북한이 오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9주기를 앞두고 김 주석의 정치·경제적 업적을 부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2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김 주석의 업적을 기리고, 김 주석 추모 행사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어버이 수령님의 슬하에서 우리 인민들은 자주정신의 강자들로 억세게 성장하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제강점기 김 주석이 주민들에게 ‘자주의식’을 심어주며 조국 해방에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 주석은) 천대받고 억압받던 인민대중을 시대와 역사발전의 주인으로 내세워주시고 자기 운명을 자기 손에 틀어쥐고 자주적으로 개척해나가자는 힘있는 존재로 키웠다”며 “식민지 노예의 운명을 강요당하던 인민은 역사의 당당한 주체로, 자주정신이 투철하고 백절불굴을 체질화한 인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라고 김 주석을 평가했다.
북한은 김 주석이 1970년대 빠르게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제시했던 ‘천리마 운동’과 함께 경제 성장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김 주석의 경제적 업적도 기렸다.
신문은 1956년 12월 김 주석이 강선제강소를 찾아 “강재를 계획보다 1만톤 더 생산하면 나라가 허리를 펼 수 있다”라고 말했던 사례를 전하며, 이에 따라 6만톤 능력의 분피압연기에서 12만톤의 강편을 생산해내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수령님의 영도 따라 전체 인민은 ‘천리마를 탄 기세로 달리자’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질풍 같이 내달렸다”며 “강선에서 타오른 천리마 운동의 불길은 삽시간에 모든 부문, 모든 단위로 타번졌으며 김철의 노동계급은 19만톤 능력의 설비로 27만톤의 선철을 뽑아냈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계설비 생산, 농업, 어업 등 분야에서도 전례 없는 실적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서거 29돌에 즈음한 청년학생들의 덕성이야기 모임 진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5일 청년들이 김 주석의 업적을 기리고 김 주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일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북한이 과거 김 주석이 외세의 간섭을 타파했다는 ‘자주 정신’과, 경제 성장을 위해 추진해 성과를 냈다는 운동을 재조명하는 데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른 고립과 신냉전 구도 속 한미에 대란 ‘강 대 강’ 대결 기조, 경제난이 계속되는 현 정세에 맞는 주제를 골라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