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군의 학자·작가·변증가 C. S. 루이스, 우리 모두에게 축복”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성도-학자, 목회자-학자’ 모델 사모하는 이들 격려
정통신학자들보다 재미있고 유익하며 명쾌히 설득
루이스의 애정 숙고, 놀라운 성찰·변화·성숙의 기회
우정, 친구의 아름다움을 보게 하는 하나님의 도구





제8차 C. S. 루이스 컨퍼런스

▲제8차 C. S. 루이스 컨퍼런스 현장. 정정호 박사가 기조강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포스트 팬데믹과 루이스의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 하는 ‘제8차 C. S. 루이스 컨퍼런스’가 3일(월) 오후 1시 서울 통일로 서대문교회(담임 장봉생 목사)에서 개최됐다.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심현찬 원장)이 주최하고 덴버신학교 한국어부, 서울세계관 연구원, 세움북스가 협찬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는 C. S. 루이스를 통해 복음주의적 경건을 추구하는 신앙과 목회, 나아가 ‘성도-학자, 목회자-학자’ 모델을 사모하는 한국교회 동역자와 차세대를 격려하고 갱신과 개혁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먼저 ‘나의 학문, 문학, 신앙, 그리고 루이스’을 제목으로 기조강연한 정정호 박사(중앙대 명예교수)는 지난 70년간의 루이스의 학문, 문학, 신앙을 회고하면서 그를 만나고 순례길을 시작한 개인적인 일화도 소개했다.

정 박사는 “대학원에 입학한 후 르네상스 영문학에 관한 전문서적을 통해 C. S. 루이스 저작을 처음으로 만났다. 루이스의 소설은 이보다 한참 뒤 ‘장롱 속의 사자와 마녀’를 번역한 교수에게 증정받으며 처음 읽게 됐다. 그 시기에 루이스의 ‘문학에세이 선집’을 구해 읽기 시작했고, 탁월한 문학 비평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예수님의 겸손한 제자가 되기 위해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받고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 순장 사역을 하며 루이스의 기독교 변증서를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루이스는 평신도 학자이자 작가였기에 그의 변증서는 정통신학자들의 책보다 재미있고 유익했다. 오랫동안 의문을 가졌던 문제들이 명쾌하게 설득됐다. 무엇보다 성경이 하나의 신화가 아닌 역사이며 사실이란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며 “C. S. 루이스가 학자, 작가, 기독교 변증가라는 서로 다른 3가지 영역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가져 왔던 갈망은 루이스를 통해 분명해졌다”며 “루이스에 따르면 갈망은 영광에 이르는 문이 될 수 있으므로 갈망과 영광이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 갈망은 결국 주님이 주시는 영광에 이르러야만 성취되는 것이다. 결국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천국으로 향하는 고행의 순례길을 터벅터벅 걸어 다다를 수 있는 곳이다. 순례의 길은 역설적으로 기쁨이 이어지는 통로, 갈망의 종착지는 기쁨의 표상인 춤, 나에게 이 춤은 나의 갈망의 도착지에 있을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내리는 물댄 동산인 궁극적인 기쁨의 산을 통해 종국에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영광”이라고 했다.





정성욱 교수

▲정성욱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다음은 정성욱 교수(미국 덴버신학교)가 ‘포스트 팬데믹과 루이스의 애정 숙고’를 강의했다. 정 교수는 “애정에 대한 루이스의 탁견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며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은 1960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이 책에서 루이스는 사랑을 애정(Affection, 스토르게), 우정(Friendship, 필리아), 에로스(eros) 혹은 낭만적 사랑, 자비(아가페) 네 가지 종류로 나눠 논의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루이스가 ‘affection’에 대해 내린 정의를 보면, 애정보다는 애착이나 애호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루이스에 의하면 이는 가장 광범위한 사랑이고 차별이 가장 적은 사랑, 순수하고 편안하고 조용한 사랑, 자연적인 사랑, 필요의 사랑, 선물의 사랑, 여러 가지 다른 사랑의 작용을 돕는 매개체로 나름의 기준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affection’은 애정이나 연정이 아닌 애착이다. 애착은 일종의 쌓인 감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루이스는 ‘affection’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인간의 자연적 삶에 존재하는 모든 견실하고 지속적인 행복’의 90%는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고, 이것이 왜곡되고 타락하게 되어 해로운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은 신경증과 같은 인간이 겪는 질병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타락한 본성, 죄 때문이라 주장한다”며 “따라서 ‘affection’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여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 위해 더 높은 차원의 사랑으로부터 지속적인 간섭이 필요하다고 피력한다. 루이스에 의하면, 결국 훨씬 높은 차원의 사랑은 결국 하나님의 사랑, 자비, 아가페”라고 했다.

그는 “루이스의 ‘affection’에 대한 논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연적인 사랑이며 가장 수수하고 보편적인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는 모든 피조물을 선대하시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적·보편은총적 사랑을 닮은 것으로, 인간 사회를 상대적으로 살 만한 사회로 지탱해 오고 있으며, 이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적 역사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우리는 자기 만족과 탐욕에 빠져 방황하는 군상을 보게 됐다. 독선적 신념과 이데올로기에 빠져 타인을 학대하고 폭력을 가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affection’의 회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루이스가 분석한 대로 ‘affection’은 심각하게 왜곡되고 타락할 수 있다. 인간 본성의 타락과 죄 때문에 증오와 질투를 낳을 수 있으며, 학대와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고, 자기 만족과 탐욕의 추구가 브레이크 없이 지속될 수 있다”며 “왜곡되고 타락된 ‘affection’은 단순히 회복을 넘어 구속을 필요로 한다. 루이스에 의하면, 이것이 정상적 기능을 다하기 위해 훨씬 높은 차원의 사랑으로부터 지속 간섭을 받아야 한다. 자연적인 상태에서 초자연적 상태로의 이행은 구속의 과정을 통과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죄가 자연적 사랑을 왜곡시키고 부패하게 함을 인정하고, 구속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피를 마음에 영접해야 한다”며 “그때 우리는 초자연적 사랑의 수혜자가 될 뿐 아니라, 실행자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삶과 역사의 과정 속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기적은 은혜에 의한 죄인의 회심이자 은총에 의한 자연의 구속”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루이스의 숙고는 우리에게 놀라운 성찰의 기회, 변화의 기회, 성숙의 기회를 제공하는 깊은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다. 그의 탁월한 분석력과 심오한 통찰력에 다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루이스의 탁견이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루이스를 읽고 영적 각성과 성숙을 경험하는 놀라운 역사가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심현찬 원장

▲심현찬 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

‘포스트 팬데믹과 루이스의 우정’을 강의한 심현찬 원장(미국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이중적 현상은 고독과 혐오의 세계적 현상”이라며 “인간은 본래 우정적이고 사회적 존재이지만, 고독의 전염병은 현대인에게 단순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적·세계적 전염병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또 혐오 현상도 급증하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두된 두 개의 세계적 질병은 고독과 혐오의 팬데믹이며, 역설적으로 인간은 더욱 사회성과 우정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게 됐다”고 했다.

심 원장은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을 중심을 통해 현대에 우정의 명예회복을 강조하고, 현대인의 우정 경시 이유, 우정의 왕적 가치와 위험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그의 우정 신학은 고대와 현대, 세속과 기독교 우정의 다양성을 아우른다. 그의 우정 신학을 보면 구체적으로 동일한 관심사, 불필요한 성격, 문명 가치 추구, 신상이 배경이 아닌 ,우정의 왕적 위엄에 주목하는 인격 중심성, 독단성과 무책임성 혹은 무관심성이라는 위험 요소, 하나님의 도구성과 중심성, 겸손 등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의 우정론의 핵심 주제는 기독교 가치의 회복이란 공동의 비전, 상호 협력의 산파성, 인격 우선주의, 나아가 문명 가치적 특징이었다”며 “우리 한국교회도 우정과 우정 공동체에서 기독교 가치를 드러내는 공동 목적, 상호 연합하고 협력하는 영적 산파적, 배경 아닌 인격 우선주의, 그리고 생존 가치를 넘어 문명 가치의 비전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루이스와 J. R. R. 톨킨과의 우정에 대해 살피며 “우정은 타인을 위한 사랑이자 타인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반영된다. 참된 우정과 공동체란 결국 하나님의 사랑과 영광을 드러내는 공동체”라며 “우린 우정과 우정 공동체를 통해 영적이고 신학적 비전, 즉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성, 교회 중심성, 사랑의 실천적 공동체의 비전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거룩한 도구성과 관련해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에서 우정이란 결국 친구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게 하는 하나님의 도구다. 이런 점에서 먼저 한국 교계는 우정과 공동체의 거룩한 도구성, 즉 친구와 하나님의 아름다움,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이인성 교수(숭실대), 홍종락 번역가가 각각 ‘루이스의 에로스와 아가페’, ‘예기치 못한 조이’를 발표했다.

한편 한국 C. S. 루이스 컨퍼런스는 △한국교회를 격려하고 세우는 아낌 없는 섬김의 신학 축제 △신학적이되 목회적 관점(대중적 신학) 추구 △복음과 지성의 균형을 가진 교회의 갱신과 개혁 도모 △한미 복음주의 신학자와 성도의 동역 △차세대 루이스적 신학자와 목회자와 성도 양성 △루이스와 관련 연구와 출판, 강연 등의 활성화 △한국과 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신학교 등과 동역을 특징 및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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