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새신자를 낳아 양육하고, 교회로 발전해나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교지로 간 지 1~2년도 안 되고 현지 언어도 안 되는 상황에서 교회당을 짓고, 월급 주는 현지인 목사를 세워 사역하게 하는 식의 교회 개척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의 한국선교를 향한 진단과 소망은 선명하다. 소위 말해서 돈으로 하는 선교, 프로젝트성 선교를 지양하고, 복음 전하고 제자 낳는 ‘가스펠 플랜팅’을 하자는 것이다. 그는 한국선교계의 이러한 실수는 서구교회와 서구선교사가 해온 것을 답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의 방식대로 선교지에서 교회당 세우고, 센터 세우고, 프로젝트성 선교에 주력했다. 현지교회가 아니라 선교사 중심의 선교였다.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된 사역들로, 선교지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많았다.”
시대 상황 역시 더 이상 돈으로 하는 선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돈에 의존한 선교는 재정이 없으면 중단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세계 선교 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바뀐 상황에서 한계에 맞닥뜨린 것이다. 그는 “남미와 아프리카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서구와 한국 선교사들처럼 선교할 수 있나? 그럴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좋은 모델이 있는데, 현재 선교지에 나가 있는 인도와 필리핀 선교사들이다. 그들은 돈을 가져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현지 교회 일원으로 생활하고, 현지에서 생활비를 받고 사역한다. 현지 중심의 선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교는 선교사와 선교단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는 것이라는 인식 변화도 기대했다. 그는 “모든 성도는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동시에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둘 사이의 긴장관계를 이해하고 감당해야 한다. 성도가 세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면 가나안 성도들과 젊은이들도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섬김의 자세로 비서구교회와 선교 동역을 이루기를 기대했다. 이번 엔코위에 전 세계 선교계 리더십들을 초청하고, 대만 중화기독교연합파송사역촉진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시아선교협의회 및 아시아복음주의연맹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교회가 이끌고 지도하려하기보다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 피드백을 하고, 함께 새로운 선교 패턴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