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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의 8일 공개 회동은 기존 외교 공식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한국의 주요국 대사들은 여야 정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자칫 한국 정당의 대표가 주요국 대사들을 ‘예방(禮訪)’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가 의전 서열 8위의 인물이다. 싱 대사는 부처 국장급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약 30분간 이를 생중계했다. 그러자 싱 대사는 이를 ‘중국의 입장’을 적극 홍보하는 ‘대(對)한국민 담화’의 장으로 활용했다. 싱 대사가 10장 분량의 원고를 읽는 동안 이 대표는 이를 경청했고, 민주당 참모들이 싱 대사의 발언을 받아 적는 모습도 방송됐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싱 대사의 발언을 보도 자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주한 외국 대사가 국내 정치권 인사와의 회동에서 발언한 내용을 언론에 자료로 제공한 것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