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초신자를 위한 청초한 설교] “실패가 나를 실패시키지 못한다면” < 주제가 있는 설교 < 일반 < 설교 < 기사본문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창 12:10)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정우준 목사(소망을노래하는교회)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영표는 ‘골때리는 그녀들’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축구선수로서 어떻게 슬럼프 없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경기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몇 번의 경기를 패배하고 또 패배하며 자책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는 ‘왜 사람들은 나를 슬럼프 없는 성공한 선수로 기억할까?’ 고민하다가 이런 결론을 내렸다.


“그 실패가 나를 실패시키지 못했구나.”


만약 아브라함이 신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결단한 청년들에게 신앙 간증 세미나를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제일 먼저 들려줄까?


오늘 본문을 보면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에 도착했다. 갈대아 우르의 안전한 울타리를 떠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도착한 곳이 가나안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현실은 ‘기근’이었다.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히11:8) 그러나 눈앞의 큰 기근의 현실을 마주했을 때 약속의 땅을 떠나 애굽 땅으로 들어갔다. 그는 기근을 피해서 단지 생존하기 위해 애굽 땅으로 향한 것이 아니라, ‘거류’ 즉 정착에 대한 마음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아브라함에 대해 알고 있는 ‘믿음의 조상다운 커리어(Career)’를 생각하면 그가 애굽의 땅에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그가 보여주실 땅으로 나아갔던 아브라함.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릴 것을 요구하는 하나님 앞에 거침없는 순종을 보여주었던 아브라함. 우리는 아브라함의 믿음과 그의 순종을 기억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우리도 그런 믿음과 순종의 삶을 살기를 도전한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그의 실패를 보여준다. 오히려 아브라함의 실패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가 겪은 실패가, 그가 가진 두려움이, 그가 마주한 현실이 오늘 우리의 두려움과 실패, 낙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님은 오늘 본문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일까? 어디를 보아도 아브라함의 믿음이나 순종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 성경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실패와 비겁함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보여준다.


약속의 사람, 믿음의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패의 자리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약속의 말씀이 실패당하지 않는 것을 경험함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은 오히려 자라난다. 아브라함은 이 일을 통해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더욱 분명하게 경험했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 성공은 경험 못하지만, 그의 인생 가운데 분명한 ‘성장’이 있다. 실패라고 부르는 시간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어떠한 분인지를 더 분명히 알기 원하신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기근을 만나 약속의 땅을 떠났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초라한 현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을 통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이루어 가신다. 실패와 낙심, 두려움과 불안이 나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고 여전한 하나님의 약속과 그 분의 섭리가 우리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오늘 실패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일어나 ‘약속의 땅’을 향한 믿음의 길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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