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하루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입법과 예산, 원내 전략까지 중심은 언제나 국민이었고 민생이었다”며 “그 의지만큼은 어떤 지도부보다 강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저는 ‘민생 중심 정당, 유능하고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를 위해 당내 소통, 화합을 기반으로 민생과 개혁의 입법은 과감하게 성과를 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은 확실하게 견제한다는 두 중심축으로 원내를 이끌고자 했으며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출범 초,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국무총리 임명 동의와 여야 대선 공통공약 추진 등 정부여당에 먼저 협조의 손을 내민 것도 바로 민주당이었다”며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가 직접 서명한 검찰개혁 합의안을 사흘 만에 백지장으로 만들며 그 손길을 걷어찬 것”이라고도 했다.
또 “그 이후 국회 내 여야 간 어떤 협상은 어떤 의미도 없었다”며 “이재명 당대표도 아직 그렇지만, 저도 제 임기 내 현직 대통령과 회동 한번 갖지 못한 불통 정치의 중심부를 거쳐온 점은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차별적 전 정부 죽이기, 야당 탄압으로 민주당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시도는 1년 내내 끊이지 않았다”며 “책임 야당 민주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용산 바라기로 전락한 집권여당을 대신해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해 “윤석열 정부의 무능·실정만으로는 우리가 국민의 모든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우리 안에서 서로 인내하고 포용하고 단합해 화합하는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집권 세력의 갈라치기 전략에 말려 들어선 안 된다”며 “저쪽은 갈라치기와 함께 발목잡기, 거대 야당의 독선이라는 프레임으로 내년 총선을 맞이하려고 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어 “민생과 경제, 안보에 있어서는 도와줄 땐 확실히 도와줘야 한다”며 “지혜롭게 경중을 가리고 협조하고 협조하지 않는 것을 잘 선별하고 잘 가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을 예정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의원(기호 순)이 출마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