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 속 겨울철 ‘어로전’에도 박차…“배 수리와 어구 정비”


지난해 10월 북한 어랑양어사업소에서 물고기잡이가 한창인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지난해 10월 북한 어랑양어사업소에서 물고기잡이가 한창인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최근 고깃배와 어구 정비가 곧 ‘물고기잡이 실적’이라면서 올해 경제 발전의 ‘12개 중요고지’ 중 하나인 어로 성과와 겨울철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자 기사에서 수산성과 서해지구 수산단위 일꾼들이 ‘고깃배와 어구의 현대화와 수리정비를 다그칠 데 대한 당 정책을 정확히 틀어쥐고 겨울철 배 수리, 정비계획 수행을 실속있게 내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문덕수산사업소에서는 목재, 철판, 그물실 등 필요한 자재보장 대책을 세우면서 배 수리 및 어구 정비를 해나가고 있으며 운전수산사업소에서는 선체, 기관수리를 마감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겨울철 배 수리에서 연일 실적을 내고 있는 한천수산사업소는 ”배들을 안전하게 바다에 띄우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외에 ”결성세소어업사업소, 부포바닷가양식사업소의 일꾼들과 어로공들도 배 수리 성과이자 물고기잡이 실적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사회주의 경쟁 열기를 고조시키고 잠재력을 효과있게 동원, 이용하여 고깃배, 어구의 수리정비와 출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북한이 어선을 수리하고 어로용 장비들을 정비하는 것이 곧 ’실적‘이라고 말한 것은 그만큼 한정된 자원 속에서 최대한의 실적이 필요한 상황임을 반영한다.

북한은 겨울철 물고기잡이를 ’전투‘로 비유해 ’어로전‘을 독려하고 있다. 농업뿐만 아니라 수산업 역시 식량 확보를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최근엔 양식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속에서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어업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물고기잡이는 북한이 올해 확정한 경제 발전 ’12개 중요고지‘에도 포함돼 있다. 12개 중 첫 번째인 ’알곡‘에 이어 물고기잡이도 중요고지에 포함된 것도 북한은 올해 먹거리 확보를 ’중차대한‘ 과업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북한에서 식량 확보 및 공급 문제는 최고지도자의 애민주의와 연관된 사안이기도 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집권 초기부터 수산사업소 등을 현지지도하며 수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평양 시민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검토했던 사안이 ’인민들에게 물고기를 풍족하게 먹일 데에 대한 것‘이라고 선전하는 것과 닿아 있는 행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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