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외교’ 성과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은 6대 그룹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한 글로벌 CEO들 에 대한 섭외는 6대 그룹이 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IBM·퀄컴·JP모건은 삼성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SK가, 미국계 사모펀드 TPG는 한화가 각각 나눠맡는 식이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6대 그룹 총수들이 초청부터 참석 여부까지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의 어깨를 가볍게 치는 장면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대표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자연스러운 모습 등은 총수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한 대표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CEO와의 오찬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때부터 구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다보스포럼 참석 의향을 밝히며 ‘우리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없겠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순방에 함께한 100여 개 기업인 사절단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과 함께 팀-코리아를 세계에 각인시킨 주역”이라며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신속히 구축해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민생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