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복당 이후 첫 호남 지역 특강을 열고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더불어민주당 개혁에 광주가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원장은 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특강 ‘만약 지금 DJ라면’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에는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윤영덕·조오섭·이용빈 국회의원과 당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먼저 중대선거구제 도입의 중요성을 들며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은 28석에 불과하다. 경남·경북은 65석이며 서울과 수도권은 121석에 이른다”며 “호남에서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8명이 뽑혀도 국회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구도”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선거구제 도입은 현 양당제 독점 체제와 지역구도 또한 무너뜨릴 것”이라며 “국가와 정치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제도) 도입에 힘을 보태는 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광주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없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있으려면 광주가 있어야 한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해결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의 과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한 손으로는 싸우고 다른 손으로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민생과 안보 위기, 정치, 노동, 경제, 교육 등 주요 분야에서 국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합과 포용을 토대로 개혁을 시작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으로 김대중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정부 국정원장, 문화관광부장관,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대표,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복당해 현재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맡고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