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이재명 당대표를 향해 “수사는 개인적으로 대응하고 당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민생투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 끝도 민생’이라 했다. 이 약속대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운석열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사정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정적을 잡으려는 윤 대통령과 감옥에서 나오려는 대장동 일당은 ‘이재명 기소를 위한 조작동맹’을 결성했다”며 “민주당이 이런 권력의 조작에 맞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이 대표 방어에만 몰두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방탄의 중심에 서면 민생은 실종되고, 민생이 실종되면 국민은 민주당을 외면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게 애쓰고,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고, 윤석열 정부가 파괴하려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그래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혁신의 길’과 ‘팬덤의 길’이라는 두 갈래 길 앞에 서 있다며 “과감히 팬덤의 길을 버리고 혁신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24일 만에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했지만, 김의겸 대변인의 ‘청담동 거짓말’과 장경태 최고위원의 ‘조명 추적’이 유가족의 기자회견을 덮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반사이익 정치를 김 대변인과 장 최고위원이 선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취임사의 약속대로 김 대변인을 즉시 사퇴시켜야 한다. 장 최고위원은 ’조명 추적‘ 빠져나오시라.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내용으로 국민을 피로하게 하는 일을 이제 그만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강성 팬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지할 곳을 잃은 중도성향 유권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고, 결국 총선을 앞둔 민주당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의 길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박 전 비대워원장은 ”12월 5일, 이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날 민주당의 대전환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와 민생을 분리해서 민생투쟁에 집중하고, 무능한 인사를 교체하고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결언한 선언을 하시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