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3일 아침 비대위 발표”…지역 안배·원외 인사 할당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내일(13일) 아침에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절반가량을 원외 인사로 채울 방침이다. 기존 비대위원은 전원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TV조선에 출연해 “비대위원 인선을 다 했다”면서 “명단을 보면 나름 지역 안배에 신경을 쓰고 통합 외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직 비대위원 3명(비댕위원장,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을 제외한 비대위원 6~7명은 원내·외를 절반 정도씩 섞어 인선할 방침이라고 정 위원장은 전했다.

정 위원장은 “주호영 비대위가 무산되고 비대위원장을 맡은 제게 주어진 1차적 책무는 당 지도체제를 빨리 안정화시키는 것”이라며 “그래야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오후 2시 국회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 인선, 발표 시기 등에 관해 의견을 들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권 원내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비대위 구성은 서둘러서 예정대로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몇몇 의원 중에선 법원 판단을 보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없지 않았지만 정진석 비대위 직무 정지 판단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지도부) 공백 상태로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여의도 사무실에 출근해 적임자를 물색하며 직접 후보군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기존 비대위원들은 대부분 바뀔 것 같다”면서 “(남는 분은) 없을 것 같다. 원칙적으로는 (전원) 바꾸는 방침으로 비대위원장이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직후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정 비대위원장은 13일 진용을 발표하고, 14일 비대위원 인선 의결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TV조선에서 “내일 비대위 구성을 발표하고, 바로 상임전국위를 열어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구성해야만 19일로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면서 “당의 지도체제를 공백 상태로 놔둘 수 없어서 서둘러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옳겠다고 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도 상임전국위 개최 일정에 대해 “상임전국위 개최 일정은 접수된 거 같고 구성이 완료돼서 발표되면 상전위가 바로 열릴 것 같다”고 했다.

새 비대위는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등을 고려해 ‘정책통’ 콘셉트로 꾸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준석 전 대표를 달래는 차원의 인사가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정 비대위원장이 친윤(윤석열)계 맏형으로 꼽히는 만큼, 계파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 위원장은 유의동·최재형 의원에 이어 호남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이용호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에도 합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4명 모두 고사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윤희숙 전 의원에게도 제안했었고, 최종적으로 ‘뒤에서 돕겠다’ ‘정책적인 면에서 돕겠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전면에 나서는 걸 꺼려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인선에 장고를 거듭해왔다. 정 위원장이 외부 인사에 상당 몫을 할당하려는 것 역시 당내에서 구인난을 겪었기 때문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왔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처분 심리(14일)로 인해 발표에 더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번에도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비대위가 또다시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넣어놔서 이에 대한 법원 판단 여하에 따라서 (비대위가 무산될 가능성을) 사실 저희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율사들이 탄탄히 지금 법리 검토를 끝내고 심리에 임할 태세”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번에 문제가 됐던 비상상황 규정, 최고위 기능상실에 대한 모호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당헌을 개정해 저희는 (모호성이) 해소된 거로 보고 새 비대위를 구성해서 법원 판단을 구하는 거라 기각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원 총의는 이 전 대표에게 제발 좀 그만해라 자제해달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이 전 대표는 무차별 가처분 신청 공세를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사법부를 통해 자신의 구명운동을 하는 듯한 양상이라 굉장히 유감스러운 국면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이 전 대표와 사적으로 접촉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정 위원장은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닌데 사실 지금 국면은 그 단계를 넘은 듯하다”며 “한쪽에선 당원 모집하고 한쪽엔 당에 침을 뱉는 건 이율배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제 스타일상 두 가지를 안 한다”라고 해 조만간 국회부의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Read Previous

UFC 고별전 치른 디아즈 “맥그리거와 3번째 대결 원한다”

Read Next

‘무이파’ 간접 영향 제주 최대 120㎜ 비…중국 상하이 향해 북상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