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구성에 원내 사령탑 선출까지…與 추석 ‘장고의 시간’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에 이번 추석 연휴는 새 지도부 출범을 위한 재정비의 시간이 될 예정이다. 연휴 직전 임기를 시작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새 비대위원 인선을,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는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주어졌다.

새 비대위가 ‘관리형’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만큼, 차기 대표를 노리는 당권 주자들 역시 민심과 당심을 다잡으며 추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형 추구하는 ‘정진석 비대위’…이준석과 관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의결했다. 정 위원장은 전국위 의결 후 첫 행보로 ‘추석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서울역에 방문, 추석 귀성객들을 향해 “명절 잘 쇠세요” “잘 다녀오세요”라며 90도 인사를 했다.

다만 연휴가 시작되는 9일부터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대외적 활동을 이어가기보다는 비대위원 등의 인선을 마무리 짓기 위한 고심의 시간을 가진다. 연휴가 끝난 후에도 인선이 지연된다면 ‘주호영 비대위’ 때처럼 인력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이와관련,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선을) 좀 서두르려 했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 좀 더 고민해서 연휴가 끝난 직후 발표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에 ‘지역 안배’와 ‘통합’을 방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이 여권 내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는 만큼 영·호남 인사를 포함하고, 청년·여성 몫 할당 등의 안배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 위원장은 “당을 안정화하는 것이 일차적 임무”라며 “지역 안배를 하고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인선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 위원장은 첫 비대위원으로 최재형 의원을 영입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최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 위원장의 발표는 이 전 대표와의 관계 회복 의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최 의원은 “비대위 출범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비대위에 들어가느냐”며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이 전 대표의 비서실장도 지냈던 박성민 의원의 비대위 합류도 거론된다.다만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비대위 출범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다 이 전 대표가 정 위원장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만큼 비대위에 친이준석계를 포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당시 “예상했던바”라면서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닌가. 국민의힘과 함께 할 생각이 없는 게 아닌가”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기현·안철수는 ‘지역민심’ 다잡기…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출마 고심’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두 차례에 걸친 비대위 출범으로 당 내 혼란이 더 확대한 만큼, 이번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이른 시일 내 개최하는 관리형이 될 것이란 예측이 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추석 연휴 동안 울산 지역 시장이나 복지관, 경로당 등을 방문하며 지역구 민심잡기에 나서는 한편, 전국 곳곳의 원내·외 인사들을 만나 당내 방향이나 추후 행보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연휴 직전 취약계층·소상공인·어르신 등을 찾아 인사한 안철수 의원 역시 연휴 기간 수해 피해 복구 작업 현장을 둘러보는 등 민심과 당심 청취의 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권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연휴 기간에는 원내대표 출마를 둔 중진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5선의 주호영·정우택, 4선의 윤상현, 3선의 김태호·윤재옥·박대출 의원 등이 새 원내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당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9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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