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의회 의원들이 집중폭우로 인한 비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되는 상황에서 제주도 연수를 떠나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시민단체가 의원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났다.
인천 미추홀 평화복지연대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미추홀구 의회가 수해피해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며 “언론에 뭇매에도 불구하고 미추홀구 의회는 12일까지 예정된 일정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져 주민들을 더 분노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미추홀구 주민들을 생각하면 구 의원들은 제주도 연수를 취소하고 복귀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언론에 수해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구역 피해 복구 상황을 챙기고 떠났다’고 언론에 당당히 인터뷰를 한 의회는 주민들의 명예도 실추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미추홀구 의회에 △공개사과 △재발방지 서약 △연수비 전액 수해복구지원기금 쾌척 등을 요구했다.
미추홀구 의회는 지난 10일 구의원 15명 중 12명이 제주도로 연수를 갔다. 연수에는 의회 사무국 직원 5명도 포함됐다.
연수는 2박3일 일정이며 한국산업기술연구원 주최로 ‘제9대 의회 개원 합동세미나’ 명목으로 진행된다. 연수 비용은 사비 없이 의회 경비로 지급됐다. 비용은 1인당 70여만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최대 강수량 391mm이 집계되는 등 기록적인 폭우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와중에 연수 추진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