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년 만의 대면 전당대회…응원전 ‘후끈’ 일부 과열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의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앞선 전당대회는 온라인으로 치러졌으나 이번에는 지역 순회 경선이 ‘대면’으로 전환된 만큼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도 초반부터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수적으로 압도적 다수를 이루면서 경쟁 후보 발언에 야유를 보내는 등 일부 과열 양상까지 나타났다.

앞서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 2021년 임시 전당대회는 코로나 방역 방침에 따라 전면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2020년 열린 제4차 정기 전당대회는 대면으로 치러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져 비대면으로 전환된 바 있다.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제5차 정기 전당대회의 첫 지역 순회 경선은 강원 원주 한라대학교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치러졌다. 이 곳에는 수백명의 당원과 대의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흐름에 걸맞게 압도적 다수였다. 이들은 ‘새로운 민주당 당대표는 이재명’, ‘민주당을 개혁하라 1 이재명’ ‘당원대통령’ 등의 피켓을 들고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20대 여성들은 파란색 바탕에 ‘잼딸(이재명+딸)’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응원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 후보를 ‘재덩’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우리 재덩이’, ‘재덩아 사랑해’ 등이 적힌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응원했다.

한 60대 남성은 “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성남에서 원주까지 왔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부터 응원해왔다”며 “지금 민주당에 국민들이 많이 실망한 상태다. 강하고 개혁적인 리더십을 보여온 이 후보가 당의 개혁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당대표 후보자의 지지자들도 ‘비수도권 유일 후보 강훈식’ ‘민주당의 미드필더 충정이 키운 강훈식’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충남 아산에서 대구까지 왔다고 밝힌 50대 여성은 “강 후보야말로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 후보는 미래 비전이 있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당연히 대선 때는 이 후보를 응원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당이 계속 패배했고 갈등과 분열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쪽(이 후보 쪽)으로 또 결집하는 것은 맞지 않다.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강원 합동연설회장에서 ‘오늘부터 대표는 박용진’이라고 쓰인 티셔츠와 같은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당대표 후보들뿐 아니라 최고위원 후보들의 지지자들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지자들은 주로 각 후보의 이름이나 기호를 활용한 이색 응원 도구들을 활용한 유세전을 펼쳤다.

윤영찬 후보의 지지자들은 ‘영찬’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착용했고 고민정 후보의 지지자들은 ‘가슴 뛰는, 함께하는 민주당 고민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기호 2번인 서영교 후보의 지지자들은 숫자 2 모양의 풍선을 흔들었고, 기호 5번인 고영인 후보의 지지자들은 ‘돌아5고 싶은 민주당’이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준비했다.

기호 7번인 정청래 후보의 지지자들은 ‘7’을 ‘ㄱ’으로 활용한 피켓들을 제작했다.

서영교 후보의 지지자들과 장경태 후보의 지지자들은 서 후보와 장 후보의 이름을 번갈아 가며 외치기도 했다.

서 후보와 장 후보는 모두 ‘친이재명계(친명)’로 분류되는데 최고위원 투표의 경우 권리당원이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러닝메이트식 전략 투표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 후보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를 비롯한 지지자 커뮤니티에서는 생년월일에 따라 1인 2표를 적절히 배분해 최대한 많은 친명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하게 하려는 논의가 활발하다.

지지자들이 후보자들의 연설을 직접 대면한 만큼 연설장이 과열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향해 ‘남탓 정치’, ‘사당화’, ‘자생당사’ 등을 주장하며 날을 세우자 현장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당원들은 박 후보에게 “그만하라” “시끄럽다” “내려와라” 등의 야유를 보냈다. 이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장에서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원주·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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