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친윤계 겨냥해 “당권 탐욕에 제 정신 못차려”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공동취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 “당권 탐욕에 제 정신을 못차린다”고 맹비난했다. 친윤계가 주도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가시화 되면서 비판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로 직무 정지 상태인 이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했다. 친윤 인사들을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탐욕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나즈굴과 골룸에 빗댄 것.

또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뒤 친윤계를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던 이 대표는 이날은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전날(지난달 30일)에도 대구 칠성시장을 찾은 뒤 SNS에 간장불고기를 먹는 사진을 올렸다. ‘간장’은 이 대표 주변에서 ‘간 보는 안철수 의원’을 뜻하는 ‘간’과 장제원 의원의 성(姓)을 따 두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의 이런 반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이 대표의 대표직 복귀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친윤계는 비대위 출범 뒤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는 수순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지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비대위로 간다면 (이 대표에게) 제명과 같은 효과를 최고위가 줘버리는 것”이라며 “법률적인 가처분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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