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공정한 공영방송 지배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공영방송이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박 의원은 “민노총 언론노조는 문재인 정부 때 적폐 몰이로 공영방송을 장악했고 지금까지도 불공정 편파 방송을 자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KBS, MBC, YTN, 연합뉴스, TBS 주요 보직은 모두 민노총 노조 출신 인물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야당이 지배구조 개선을 운운하지만 공영방송 직원은 민노총이 이미 장악했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까지 영구히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방송을 어느 특별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장악해 방송 내용이 영향을 받는 건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가 설계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KBS와 MBC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언론노조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날 박 의원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불공정 편파 방송이 이뤄졌다며 두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또 영국 등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의 사례를 들어 KBS 수신료를 국민들에게 강제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