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26일~7월 2일) 동안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05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코로나19 유행의 변동을 확인하는 주요 지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크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3월 넷째 주(3월 20~26일) 1.01 이후 계속 1 미만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1보다 커졌다.
신규 확진자도 늘고 있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8147명으로 1주 전 화요일(9894명)의 1.83배, 2주 전 화요일(9303명)의 1.95배로 증가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재유행의 시작’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증가 추세로 전환됐지만 이후의 증가 속도와 규모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며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얻게 된 면역이 약화되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점을 확산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신규 변이 바이러스, 여름철 냉방기 사용에 따른 ‘3밀 환경(밀폐 밀집 밀접)’, 이동량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 중 하나로 전파력이 스텔스 오미크론(BA.2)과 비교해 35%가량 강한 BA.5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BA.5의 국내 검출률은 24.1%로, 직전 주(6월 19~25일) 7.5%에서 약 3배로 증가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