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현지에서 국산 K-9 자주포와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하는 공장이 건설된다. 한화디펜스는 8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장갑차 생산센터(H-ACE) 착공식을 개최했다. H-ACE는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에 건설하는 첫 생산기지로 질롱시에 있는 아발론 공항 내 15만m² 부지에 들어선다.
3만2000m²크기의 생산공장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들어서며, 호주 현지 협력업체 공장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2024년 완공되는 이 공장에선 한국산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 장갑차 15대가 생산되며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와 호주 정부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호주 육군은 2020년대 후반 2차 자주포 도입과 자주포 업그레이드 사업 추진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발표가 예정된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결과에 따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의 대규모 생산도 H-ACE에서 이뤄질 수 있다.
이날 착공식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비롯해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모리슨 총리는 현장 연설에서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오늘 착공식은 양국이 구축해 온 협력을 상징하며 불확실한 시기에 사업협력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를 쌓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국내 방산기업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K-방산을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질롱=국방부공동취재단,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