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난주간,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삶의 자리에 함께해온 교회협이 올해는 이동권 투쟁 중인 장애인들을 찾아 연대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이하 교회협)는 4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 교회협 부활절맞이’ 계획을 공개했다. 교회협은 지난 2015년부터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춰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그 해의 고난의 현장을 순례하는 ‘부활절맞이’를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또다른 분열, 2022년의 대한민국’을 고난의 현장으로 선정했다. 대통령 선거를 겪으며 드러난 한국 사회의 심각한 분열과 갈등의 양상에 주목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회협 일치위원장 육순종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직전총회장)는 “대선을 겪으며 여성과 남성이, 세대와 세대가, 지역과 지역이 정확히 양분되고 그것은 종교 내부에서도 다르지 않음을 쉽게 목도했다”며 “대선 이후에도 분열 양상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격화돼 가고 있다. 나와 다른 상대를 이웃 삼지 않고 타자화하는 인간의 이기적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여러 분열과 갈등의 장중에서 교회협은 가장 시급하게 관심을 부여할 곳으로 장애인 이동권 투쟁현장을 결정했다. 육 목사는 “인류 공통의 위기인 기후재앙이 인간이 자연의 속도를 추월해 발생한 것처럼, 장애인 이동권 문제도 마찬가지”라면서 “서로의 속도를 맞춰 함께 가야 하는데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협 일치위원회 및 임원단은 오는 14일 장애인 이동권 투쟁 현장을 방문한다.
한편 교회협은 부활주일인 1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동소문동 예닮교회(서평원 목사)에서 ‘한국기독교 부활절새벽예배’를 드린다. 회장 장만희 사령관(한국구세군군국)이 설교하며, 특별히 지난달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에서 모국을 위해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한 우크라이나인 올레나 쉐겔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가 부활초를 점화하는 등 분열된 세상에 하나된 부활생명을 선포하는 자리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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