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이르면 25일 결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후보로 나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 ILO본부에서 차기 사무총창 선출을 위한 이사회 투표가 열린다. 본 투표는 오후 6시쯤(한국시간)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는 28개국 정부그룹 정이사와 노동자그룹 정이사 14명, 사용자그룹 정이사 14명 등 56명의 표결로 결정한다. 과반 득표 시에는 당선자가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킨 후 재투표가 치러진다.
강 전 장관을 포함해 후보는 모두 5명이다. 호주의 그렉 바인스 ILO 사무차장(호주), 질베르 웅보 세계농업기구 사무총장(토고), 뮤리엘 페니코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프랑스), 음툰지 무아바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남아공) 등이다.
유력 후보로는 토고의 질베르 웅보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노총이 최근 토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는데, 투표권을 가진 노동자그룹 정이사 14명 중 중국을 제외한 13명이 국제노총 소속이다.
선거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늦은 밤 또는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는 영국 출신의 가이 라이더 현 사무총장의 임기 만료 직후인 오는 10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는 5년이다.
강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진 후 우리 정부는 외교역량을 동원해 강 전 장관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히메나 푸엔테스 칠레 외교차관과의 통화 중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여성 리더십 강화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차기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직에 도전한 강경화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강 전 장관 독자적으로도 우리나라 양대노총을 찾아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강 전 장관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국제노총(ITUC)에 전달했다. 민주노총의 이 같은 지지거부 배경에는 강 전 장관이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을 구속한 전례가 있는 현 정권의 최장수 외교부장관을 역임한 이력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