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집무실 옆에 참모 방-국무회의실…언제든 만나 토론


[용산 대통령 시대]‘尹 집무실 모델’ 백악관 웨스트윙

대통령-부통령-안보보좌관실 등 10여명 사무실 모두 몰려있어

대통령 집무실에 문 4개, 사방 연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모델로 검토하고 있는 미국 백악관 서관인 ‘웨스트윙’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와 국무회의실인 캐비닛룸, 부통령실과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실 등 참모 10여 명의 사무실이 모두 1층에 모여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 참모들과 얼굴을 맞대 토론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다. 백악관은 또 웨스트윙과 대통령 가족이 머무는 중앙관저, 영부인 집무 공간이 있는 동관인 이스트윙도 모두 연결돼 있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의 업무 공간이 3개 건물에 흩어져 있는 청와대 구조와 크게 다르다.

오벌오피스는 문이 4개다. 북서쪽 문은 웨스트윙 복도를 통해 회의실인 루스벨트룸으로, 북동쪽 문은 대통령비서실을 통해 국무회의가 열리는 캐비닛룸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동쪽 문은 야외 기자회견이나 행사를 치르는 로즈가든, 서쪽 문은 작은 서재로 이어진다. 오벌오피스에서 언제든 2개의 회의실이나 야외 행사장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개방형으로 설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오벌오피스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업무 시간에 오벌오피스 문을 열어두는 ‘오픈도어’ 정책을 유지했다. 언제든 주요 각료나 참모, 외부 인사들이 드나들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잇따라 초청해 면담하자 뉴욕타임스는 “웨스트윙이 여야 상원의원들이 계속해서 드나드는 ‘회전문’이 됐다”고 전했다.

웨스트윙 2층에는 대통령이 외빈을 맞이하는 응접실과 참모들의 사무실이 있다. 지하에는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의를 하거나 긴급 사안에 대응하는 시추에이션룸(상황실)이 있다.

각종 행사장과 기자회견장이 집무실과 곧바로 연결되는 것도 백악관의 특징이다. 웨스트윙의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매일 정례 브리핑이 열린다. 웨스트윙과 중앙 관저를 연결하는 서쪽 주랑을 통하면 곧바로 대통령 기자회견 등이 열리는 이스트룸으로 갈 수 있다.

백악관은 또 이스트윙과 중앙 관저 등 대부분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청와대 영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국빈만찬장, 대통령 기자회견이나 시상식 등이 열리는 이스트룸, 대통령이 외빈을 맞는 공식 접견실인 블루룸·레드룸 등은 매일 백악관을 찾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웨스트윙 역시 백악관 및 경호실 직원들의 보증을 거치면 방문할 수 있다. 대통령 가족들이 거주하는 중앙 관저 3층을 제외하면 사실상 백악관 시설을 전면 개방하고 있는 셈이다. 백악관 앞뒤로 조성된 엘립스 광장과 라피엣 공원도 별도의 출입 절차 없이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프랑스 대통령 집무 공간이자 관저인 엘리제궁은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 옆에 있다. 파리 시민들은 “교통 체증으로 불편하지만 대통령이 국민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며 엘리제궁을 소통의 상징적 공간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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