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 대화”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나누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윤 당선인은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일했다. 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3·9대선 후 일주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문 대통령은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며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당선인 측도 청와대 회동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건 2020년 6월 검찰총장 재직 당시 문 대통령이 주재한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2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연이어 임명했던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해 문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되는 것.
회동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 임박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이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은 사면 논의에 쏠리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은 이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 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사면 제안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사면도 함께 거론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통령 사면이) 미래를 위한 국민통합 차원이라면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을 포함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사면을 통해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등의 사면·복권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