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과 관련해 노정희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투표는 마쳐야 되니까 지금 사태에서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선관위원장은 이 점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지고 본투표 종료와 동시에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존에 만들어진 투표소를 이용해서 (확진자 투표를) 3시간 정도 연장하면 그나마 낫겠다 해서 법안을 제출하고 그걸 추진했는데 선관위가 이걸 반대했다”며 “본투표의 경우에만 한 시간 반을 겨우 연장해 놨다. 사전투표에도 적용하자니까 현행 제도로 된다고 (선관위가) 우겼다. 그래서 결국 사전투표는 연장을 못 했는데 그 결과 이런 엄청난 사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운 겨울에 바깥에 별도 기표소를 만들고 줄 서서 1, 2시간씩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라며 “이렇게 해 놓고 항의 방문을 하러갔더니 자기들은 법대로 했으니까 법대로 해라. 쉽게 말하면 배째라 이랬다는 얘기이다. 이게 지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얘기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책임을 져라 했더니 선관위원장은 토요일이라고 출근도 안 했다더라”며 “선관위원장이 뭔가 대책을 세우고 해야 될 거 아닌가. 선관위원장이 어디 계시는지, 따뜻한 방에 누워계시는지 잠을 주무시는지 모르겠지만 제정신인가. 이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선관위가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부정의 소지가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투표소마다 기표소가 다 다른데 상당수의 경우 1층 혹은 1층 바깥에 별도 기표소를 만들었다. 그런데 투표 참관인들은 본투표장이 있는 2층에 있다”며 “2층에 있는 사람이 무슨 투시력이 있어서 콘크리트 벽을 뚫고 1층 혹은 1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다 쳐다 보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기표를 하고 선거 관계 사무원이 투표함에 넣으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 사람이) 아무도 없이 혼자서 들고 왔다는 건데 어떻게 참관인이 다 참관한 상태에서 기표해서 투표하게 했다고 거짓말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들어 있는 봉투가 전달된 사태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설명을 하는데 아무 증거가 없는 그들만의 설명일 뿐”이라며 “의심하시는 분들은 미리 봉투 안에 다른 투표지 다 넣어놓고 있는 거 아니냐. 내 투표와 당신들이 미리 만들어놓은 투표지를 함에 넣으려고 했던 거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의심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고 이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선관위가 완전히 엉터리”라며 “제 생각으로는 선관위를 해체시켜버리고 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분개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