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단일화를 하자고 하고, 결렬하자고 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대해선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제가 경쟁방식의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며 “지금 후보 간 경쟁력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저희는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적절한 예우를 한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이 대표가 합당 제안을 한 사실 등을 폭로한 것에 대해 “처음 안 대표 측 인사가 2월 초 안 대표 출마 포기를 추진하는 대신 합당을 안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저는 공식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본부장에게 합당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안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국민의당에서는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생태탕 의혹을 꺼내 드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판을 벌였다”며 “저희는 그런 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것을 보면 상식선 이상의 합당한 예우를 이야기했다”며 “안 후보는 연락이 없다고 하는 데 당 대표가 그런 이야기(합당 제안)를 할 정도면 연락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단일화 결렬 이후 페이스북에 ‘ㄹㅇㅋㅋ’(진짜 ㅋㅋ)이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에 대해서 “(안 후보가) 우리 후보를 비난했을 때 했다. (안 후보가) 부산에서 가서 ‘적폐 교대’까지 얘기했다. 당 대표로서 당연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윤·안 후보의 주말 담판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후보의 의중이 최우선”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정의당을 꼬시고 싶은 것 아닌가 싶다”며 “심상정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심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표는 거의 100% 합쳐질 것이다. 완전한 현찰”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심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우리 후보에게 넘어올 것은 많지 않다”며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반반 정도로 갈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