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은 1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와서 2시간 기다리면 그쪽(국민의힘)으로 마음이 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 합류 전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은 사실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윤 총장 시절에 이제 총장을 그만두시고 약간 야인으로 계실 때 그때부터 그 주변에 있는 인사들이 저한테 ‘좀 도와주시면 어떻겠느냐’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제가 ‘지금 그럴 생각은 없고 지금 뭐 때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얘기를 좀 하다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시고 경선에 들어가니까 다시 또 ‘경선을 도와 달라’ 그래서 ‘제가 그런 건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러고 하여튼 협의를 좀 했다”고 덧붙였다.그는 “협의를 한다는 것은 사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협의할 필요가 없다”며 “그래서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는데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는 망설여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 즈음해서 민주당 쪽에서 인사들이 접촉을 해 오고 연락을 해 오다가 급기야는 어느 날 일요일이었는데 저희 집 앞에 송영길 대표가 와서 서서 기다리신다는 거였다”며 “밤 8시에. 1시간을 기다리셨다고 그래서 ‘그러면 내려가서 봬야지 이건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가서 뵙고 맥주도 마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사장은 지난 2일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민주당 선대위 합류 일화를 소개하며 송영길 대표가 밤늦게 찾아와 폭탄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밝혀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저는 참 단순하기도 하고 좀 순진하기도 해서 제 마음을 움직이는 사실 다른 어떤 소신이나 저의 철학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마음인 것 같다”며 “진솔한 마음들, 그런 것들이 제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성탄절 깜짝 놀랄 영상 이벤트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다음 주 크리스마스 때 공개할 아주 깜짝 놀랄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에 선거판에서 특히 대선같이 중요한 데에서는 감히 생각하기도 힘들고 시도하기도 힘든 그런 시도를 저희가 설득을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깜짝 놀랄 건데 그거를 지금 말씀을 드리면 누구나 다 카피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재스파 같은 수준이 아니고, 왜냐하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는 아시다시피 정말 하나만 바꾸면 탁 나오는 아이디어 아닌가. 그런 아이디어라 혹시나 카피를 할 우려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사장은 ‘이 후보가 산타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 ‘루돌프가 되거나’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