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된 후…출신 임원들은 여전히 잘 나간다 – 홈앤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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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1 14:31
| 수정 : 2018.01.11 15:09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 인재들이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인사에서 약진하고 있다. 조직은 해체됐지만 과거 삼성그룹을 이끌던 핵심인재라는 점에서 요직에 중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1959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했다. 지난해 2월 해체를 발표할 때까지 미래전략실은 오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삼성의 삼각편대로 활동했다. 해체 당시 미래전략실 보직 팀장은 전원 사표를 제출했는데, 일부는 지난 연말 전자 계열사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정금용 삼성물산 부사장/조선일보DB·삼성물산 제공

◆ 삼성물산 신임 CEO 2명 미래전략실 출신…사표냈던 정현호·박학규 복귀

삼성물산은 지난 9일 이영호 건설부문장(사장), 고정석 상사부문장(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 겸 웰스토리 대표(부사장) 등 3명의 신임 CEO를 발표했다. 이중 이영호 사장과 정금용 부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영호 사장은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출신으로 201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되면서 삼성물산과 인연을 맺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를 받은 재무통이다.

정금용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인사로 잔뼈가 굵었던 인물이다. 정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이며, 삼성전자에서 북미총괄 인사팀장과 인사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인사에서는 정현호 사장이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으로 복귀했다. 정 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 당시 인사지원팀장을 맡고 있어 사표를 제출했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이 회사·사업간 이슈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정현호 사장을 책임자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서 승진한 이왕익·강창진·안덕호·최진원 부사장은 정현호 사장과 함께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임원들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당시 경영진단팀장으로 사표를 냈던 박학규 부사장도 지난해 말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수장으로 복귀했다. 박 부사장은 이번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8’에 홍원표 삼성SDS 사장과 동행해 글로벌 IT 시장 트렌드를 파악중이다.


왼쪽부터 전용배 삼성벤처투자 사장, 박학규 삼성SDS 부사장, 안덕호 삼성전자 부사장

◆ 금융 계열사 인사에서도 중용될지 관심

아직 인사를 하지 않은 삼성의 금융 계열사에서도 미래전략실 출신 인재들이 약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는 삼성벤처투자 CEO로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 출신 전용배 사장이 기용됐다. 과거에는 삼성벤처투자가 삼성 주력 계열사와 비교해 중요도가 낮았지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는 국내외 투자에 활발히 나서는 만큼 전 사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현재 60대 CEO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어 향후 인사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을 따라 50대 CEO가 줄줄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 해체 당시 사표를 냈던 임영빈 전 금융일류화추진팀장(부사장)이 금융 계열사 인사에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현재 잠재적 CEO 후보군인 금융 계열사 부사장 중에서는 최신형 삼성생명 대표이사실 담당임원이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 출신이다. 정준호 삼성카드 부사장(리스크관리실장)은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조직은 없어졌지만 핵심 인재들은 건재하다”면서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큰 그림을 그려본 경험이 있기에 계열사에서도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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