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난 안돼?” 새해 금연 계획,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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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역시 난 안돼….”

2018년 새해 가족 앞에서 ‘금연’을 선언했다가 3일도 못가 담배를 입에 물게 된 이들이 적지 않다. ‘인생 뭐 별거 있어’라며 한 모금 들이마신 담배연기는 너무나 달다. 한 개비를 다 피운 뒤 올해도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친 자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참 의지가 부족해.”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연 실패를 의지 부족으로 여기는 데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새해 금연 시도가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은 방법을 소개한다.


① 담배는 습관이 아닌 ‘중독’으로 인식해야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나 금연한다”며 큰 소리를 치고도 금세 다시 담배를 피게 되는 첫 번째 원인은 흡연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흡연자는 자신이 결심하고 행동하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흡연은 습관이 아닌 ‘중독’이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흡연은 니코틴 중독증, 즉 ‘질병’”이라며 “자신이 중독 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의지로 흡연 습관을 버린다’가 아니라 ‘전문가 도움을 받아 중독을 치료한다’는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② 의지보다는 전문적·체계적 계획 세워야

의료계에 따르면 개인의 의지로만 담배를 끊는 경우는 금연 성공자 중 3% 내외에 불과하다. 막연하게 금연을 시작하기보다 금연클리닉 등 각종 금연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금연보조제나 금연치료 의약품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우선 의사를 찾아 본인의 니코틴 중독 정도와 흡연 상태 등을 체크한다. 여기서 체계적인 금연 치료 방법이 정해진다. 현재 전국 254개 보건소에서 지역사회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6개월간 총 9번의 금연상담을 통해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하고, 금연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금연껌 등 금연보조제를 사용할 경우 성공률은 15~20%로 올라간다.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는 흡연자를 직접 찾아가 금연상담을 해주거나 4박 5일간의 금연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금연치료를 돕는다. 하지만 이마저 어렵다면 동네 병의원을 찾으면 된다. 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지원 사업에 따라 의사와 금연 상담 후 비(非)니코틴성 금연치료 의약품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주로 바레니클린이나 프로피온 성분의 의약품이다. 뇌의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마치 담배를 피운 것처럼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국민건보공단 관계자는 “금연치료 의약품 가격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고 흡연자 본인은 20%만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③ 금연과 함께 꾸준한 운동은 필수

금연과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면 다시 흡연할 확률이 감소한다. 운동이 금연에 따른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니코틴 중독과 이를 중단할 경우 나타나는 불안, 초조, 우울 등 금단현상이 금연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하루 10~20분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이 크게 감소한다.

최근 영국 세인트조지대학 알렉시스 베일리 박사팀이 쥐들을 대상으로 2주간 니코틴 치료를 하며 뇌 속 변화를 측정한 결과 운동을 한 그룹은 운동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금단증상이 크게 감소했다. 운동한 쥐들은 기분장애 등과 연관된 뇌 부위인 해마 속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활동이 왕성했다.

운동 후 찾아오는 니코틴 결핍감을 달래기 위해 은단이나 달달한 사탕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어 포만감을 유지하면 담배 생각이 덜 난다.
④ 한번 실패해도 재도전해야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과거 금연 시도 횟수가 평균 7회 이상이었다. 반면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금연 시도 횟수가 1, 2회에 그친다.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금연 시도를 자주 해야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다만 단번에 담배를 끊지 않고 전자담배 등을 이용해 흡연량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방법은 효과가 적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나는 금연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자체를 그만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이코스’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담배 대신 피면서 흡연량을 줄이려는 흡연자들이 많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워 타르와 니코틴이 포함된 연기를 내는 일반담배와는 달리 담뱃잎을 쪄서 기체 형태로 니코틴을 흡입하기 때문에 건강에 덜 해롭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금연학회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것은 오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란 명칭도 오해를 부른다. 명칭을 ‘가열담배’(Heat-not-burn tobacco products)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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