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가 경고하고 있는 AI 기술 악용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박순형 칼럼] 인간 죄성 확대 수단 우려

챗봇과 가상 연인 앱, 성적 욕망
즉각적·일방적 충족, 성 상품화
성인용 로봇, 인간 존엄성 무시
성적 욕구만 추구 윤리적 문제
“음행과 호색” 현대적 죄 모습
AI 예측 능력 주술적 행위 결부


▲AI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AI가 생성한 이미지. ⓒ챗GPT

▲AI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AI가 생성한 이미지. ⓒ챗GPT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AI 기술이 인간 본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우리가 면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5장 19-21절은 인간의 죄 된 본성 곧 육체에서 비롯되는 여러 죄악을 열거하며, 이를 “육체의 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육체의 일”을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육체의 일”이란 구체적으로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우상 숭배, 주술, 원수 맺는 것, 분쟁, 시기, 분냄, 당 짓는 것, 분열함, 이단, 투기, 술 취함, 방탕함 등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여기에 덧붙여 “그와 같은 것들”이라는 표현으로 다양한 죄악들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이러한 인간의 죄성을 더욱 확대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음행과 더러움, 호색”과 같은 죄악들은 AI 기술을 통해 더욱 쉽고 은밀히 퍼지고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포르노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유명인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 그리고 나체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딥뉴드 앱과 같은 기술은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또 AI 챗봇과 가상 연인 앱은 성적 욕망의 즉각적이고 일방적인 충족을 제공해 성을 상품화하고 인간관계를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VR 기술과 결합한 성인용 로봇 역시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채 성적 욕구만을 추구하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 현상들은 결국 갈라디아서가 지적한 “음행과 호색”의 죄가 현대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AI 기술과 “우상 숭배”의 죄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AI 발전에 대한 경이로움은 일부 사람들에게 AI를 거의 신적 존재로 여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자였던 앤서니 레반도프스키(Anthony Levandowski)는 “AI가 미래에 인간의 지능을 능가해 신적 존재가 될 것”이라며 AI를 숭배하는 종교 ‘미래의 길(Way of the Future)’을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기술적 유토피아를 꿈꾸며 모든 문제를 AI가 해결할 것으로 맹신하는 사람들도 있고, 죽음을 거부하고 AI에 의식을 업로드해 영생을 얻으려는 트랜스휴머니즘적 발상도 나타납니다. 이런 모습들은 하나님이 아닌 기술에 불멸과 구원을 기대하는 현대판 우상 숭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I 기술은 “주술적 행위”와도 결부됩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AI의 예측 능력을 과도하게 신뢰해, 마치 AI에게 점괘를 묻듯 행동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투자 결정이나 기업 전략을 AI의 예측에만 의존하거나, 개인적인 삶의 결정을 챗봇에게 맡기는 것 역시 AI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주술적 행위입니다.

“증오와 분쟁” 또한 AI를 통해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편향된 정보만을 제공해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분열을 부추기고, 이는 심각한 증오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증오 메시지를 증폭시킴으로써 끔찍한 비극으로 연결됐습니다.

선거 시기에는 가짜뉴스 유포와 봇을 활용한 여론 조작이 증가하며, 이는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의 혐오 표현은 실제 사회의 갈등과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술 취함과 방탕함”의 죄도 AI 기술을 활용하여 점점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방탕한 파티를 벌이거나 익명 채팅에서의 폭언과 음담패설을 즐기는 행위는 현실의 윤리적·법적 책임을 회피한 채 욕망만을 좇는 현대적 방탕함입니다.

AI가 제공하는 몰입감 넘치는 가상환경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쾌락에 빠져드는 위험을 키웁니다. 이처럼 AI 시대의 죄악은 갈라디아서가 지적한 인간의 죄 된 본성이 기술을 통해 더욱더 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갈라디아서의 경고가 AI 시대에 더욱 절실히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하며, 이러한 시대적 유혹을 내면의 성찰과 함께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으로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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