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적막에 갇힌 장애인 “교회가 지지해 주어야” < 교계 < 기사본문



손잡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김예지 국회의원이 6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시청각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손잡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김예지 국회의원이 6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시청각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장애인이 있다. 시청각장애인은 말과 수어, 핸드폰 문자로도 의사소통을 하기 어렵다. 기본적인 교육의 기회는 물론 일상과 사회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현행 장애인복지법에 시청각장애인은 없다.


손잡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조원석, 이하 손잡다)가 세계시청각장애인의날을 맞아 6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예지 국회의원과 ‘시청각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손잡다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시청각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설명하고, “그동안 제도권 밖에 머물러 온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국회에서 이번 법안이 반드시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청각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시청각장애인의 사회참여와 권리보장을 강화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시청각장애인’을 하나의 장애유형으로 규정하고, 실태조사를 진행해 시청각장애인의 권리와 지원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했다. 또한 시청각장애인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교육, 직업, 의료, 문화활동 자립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받도록 했다. 체계적으로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서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시청각장애인전문지원사를 양성하는 방안도 법안에 담았다.


조원석 센터장은 “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시청각장애인들의 목소리와 염원이 담겼다”며 “어둠과 적막의 세계에 갇혀 세상의 빛과 소리를 간절히 바라는 시청각장애인들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40년 넘게 장애인을 섬기며 사역하고 있는 정종익 목사(대전성약교회)는 “다양한 유형의 시청각장애인을 만나면서 그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청각장애인들은 자립의지가 있지만, 사회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법과 제도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한국시청각장애인협회 감사로 일하며 이번 법안을 지지하고 국회에서 의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도 시청각장애인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청각장애인들이 집에만 있지 않고 우리 사회로 나와 자립할 수 있도록 교회와 성도들이 지지해 주어야 한다. 시청각장애인을 방문해 동무가 되어 주고, 사용하는 언어를 함께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시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자조모임을 지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시청각장애인들이 시청각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국회 앞에서 연대를 다지는 활동을 갖고 있다.
시청각장애인들이 시청각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국회 앞에서 연대를 다지는 활동을 갖고 있다.


 

Read Previous

국제실명구호 NGO 비전케어, 동아프리카 7개국 개안수술 프로젝트 : 사회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Read Next

“시(詩), 하나님·인간·자연 향한 사랑 있어야 솟아나”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