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4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둘째 날인 7월 1일,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모인 성도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13시간 동안 오로지 말씀과 기도에 전념했다.
특히 탈북민 허지윤 자매를 위한 기도도 이어졌다. 허 자매는 2016년 12세 나이로 두 차례에 걸친 탈출 끝에 가족과 함께 북한을 빠져나왔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한국에 정착한 후, 그는 국제학교에 진학해 미국 유학을 꿈꾸게 됐다.
허지윤 자매는 “한국에선 제 꿈과 미래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한 질문이었지만, 점차 꿈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처음엔 멋지고 당당한 딸이 되어 부모님이 무시당하지 않게 하고 싶다는 철없는 소망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허 자매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고향 때문에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한 허지윤 자매는 “‘먼저 온 통일’로서, 언젠가 진정한 통일이 이루어져 자유롭게 고향을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그날을 위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탈북 청소년과 통일, 그리고 인권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 인생 여정이 통일로 향하는 작은 다리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배우고 성장하며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밤 이용희 교수는 이번 성회에 참석한 1백여 명의 탈북민들을 축복하며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 교수는 탈북민들이 고난 가운데 만났던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남한 땅에서 살아가도록,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깨우는 자, 통일의 문을 여는 자가 되도록, 동족구원과 복음통일의 역군이 되도록 기도했다. 이날 밤 참석자들은 북한에 억류된 남한 선교사 3명 등 우리 국민 6명이 속히 풀려나도록, 북한 정치범수용소가 폐쇄되고, 세계 10대 종교 김일성 주체사상과 김씨 일가 우상화·신격화 체제와 북한의 3대 세습독재가 속히 종식되도록 함께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