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복음주의 교단인 남침례회(SBC) 산하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이하 SWBTS)가 최근 재정 불안정성을 이유로 ‘남부 대학 및 학교 협회’(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s Commission on Colleges, SACSCOC)로부터 12개월간 ‘조건부 인가 유지’(Probation for Good Cause) 판정을 받았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SWBTS는 뉴올리언스·서던·게이트웨이·세우더니·미드웨스턴과 더불어 SBC 교단의 6대 신학교 중 하나로서, 그 중 가장 많은 자산과 학생 수를 자랑했으나, 최근 수년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 조정을 해 왔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6월 12일자로 시행된 이번 조치는 SACSCOC가 부여할 수 있는 제재 중 두 번째 단계로, SWBTS는 여전히 정식 인가를 유지 중이며, 모든 교육과정도 계속해서 인가를 받은 상태”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SWBTS는 지난 몇 년간 재정 위기를 겪었는데, 특히 2022~2023학년도 동안 ‘재정 자원 부족’과 ‘재정적 책임 미흡’으로 SACSCOC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도커리(David S. Dockery) 현 총장은 최근 서한에서 “2025년 봄 현재 신학교의 재정 상태는, 2021년 봄 인가가 재확인됐을 당시보다도 훨씬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학교가 하나님의 은혜로 중요한 수준의 재정적 안정에 도달했다. 이제는 지속적인 안정성과 개선을 입증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SWBTS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장을 지낸 애덤 그린웨이(Adam Greenway)의 사임 후 혼란을 겪었다. 2023년 신학교 이사회는 그린웨이 전 총장의 부적절한 지출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그린웨이 측은 명예훼손 소송으로 대응했으나 이는 금전적 보상 없이 합의로 마무리됐다.
이 사건은 이 학교의 재정 및 운영 관리에 대한 신뢰에 큰 타격을 줬으며, 2023년에는 SACSCOC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커리 총장에 따르면, SWBTS는 2022년 약 170만 달러(23억 112만 원)의 보유 현금과 약 420만 달러(56억 8,512만 원)의 단기 부채가 있었으나, 2024년에는 단기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1,200만 달러(162억 4,560만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등록금, 기부금, 운영 수익이 꾸준히 증가했고, 지출은 감소했다.
도커리 총장은 “이번 제재는 SWBTS가 2022년 이후 경험한 진정한 발전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지속적인 개선과 책임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밥 브라운(Bob Brown) 이사장 역시 “등록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재정 상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성령의 역사로 인해 캠퍼스 내에 희망과 연합이 새롭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SACSCOC는 2026년 6월까지 SWBTS의 회복 과정을 관찰하고 그 이후 시험기간 해제 및 정식 인가 유지, 인가는 유지하되 경고 조치로 전환, 시험기간 연장 및 추가 보고 요구, 인가 박탈 등 네 가지 중 하나의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