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의 등장은 목회 사역의 본질, 즉 인간적이고 영적인 교감의 중요성을 오히려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AI 분야의 전문가라 불리는 조훈 카카오 기술수석의 발제 내용이다. 그는 AI 기술이 단지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목회의 본질을 다시 묻게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처리할 수 있는 영역과 인간만이,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목회자만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분별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목회포럼(대표:황덕영 목사)은 6월 23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AI 혁신의 시대, 목회 리더십’을 주제로 ‘2025 리더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교회가 무엇을 분별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숙고하는 자리였다.
첫날 강연자로 나선 조 수석은 ‘AI 혁신, 일상생활 어디까지’라는 주제로 생성형 AI의 기술 발전과 그 사회적·영적 의미를 조망했다. 그는 “AI는 기존 서비스와 업무 과정에 자연스럽게 통합돼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인간의 감정과 소통 방식을 모방하게 될수록 목회자들이 감정적 연결에 대한 오해와 기계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정교하게 모방할수록, 기계와의 감정적 연결에 대한 오해나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실질적으로 목회 사역에 적용 가능한 기술 사례를 소개했다. 예배 후 설교문 요약, 회의록 정리, 보고서 초안 작성 등 반복적 행정을 AI가 보조하면, 목회자는 더 본질적인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목회 현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조 수석은 구체적인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일례로 영상 생성 AI를 통해 ‘교회 여름 성경학교 ‘믿음의 탐험대’ 홍보를 위한 30초짜리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어줘. 주요 캐릭터는 어린이 탐험가들이고, 성경책과 나침반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해야 해’ 등의 프롬프트를 통해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다만 그는 AI 기술의 윤리적, 신학적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은 목회자의 기도와 묵상을 대신할 수 없다”라며 “AI를 활용하는 목표는 AI가 목회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사역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데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둘째 날에는 김학중 목사(꿈의교회)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목회 리더십’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셋째 날에는 안종배 한세대 교수가 ‘인류혁명 시대 인공지능의 목회 선교 활용과 기독교 AI윤리’를 주제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