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목회서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 < 총회 < 교단 < 기사본문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삼상7:12)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출23:16)




사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전국 교회와 모든 성도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교회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5년 맥추감사주일을 맞아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지금까지 우리를 도우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하며 총회장으로서 인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면, 우리는 여전히 국가적으로는 정치적 혼란과 갈등, 경제적으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 세대의 실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교회적으로도 이단 세력의 집요한 도전, 반기독교적 정서의 확산, 작은 교회들의 연이은 폐쇄, 목회자의 생계 문제로 인한 이중직 현실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고난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믿음과 소망이 흔들리기 쉬운 때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올 상반기 동안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전국의 강단에서 말씀을 허락하시고, 눈물과 땀으로 이어온 사역의 현장에서 여전히 열매를 맺게 하시며, 전능하신 손으로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를 지켜주셨습니다. 우리는 맥추감사절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를 도우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오직 여호와께 감사, 또 감사드려야 합니다.


맥추감사절은 구약의 칠칠절(오순절)에서 유래한 절기입니다. 레위기 23장과 신명기 16장에 따르면, 맥추절은 보리나 밀 등 첫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드리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땅이 열매를 맺었고, 백성은 그 열매를 드리며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기억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절기는 단지 농경사회에서의 한 행사로 머물지 않습니다. 맥추절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한 감사, 앞으로의 열매를 기대하는 믿음, 그리고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는 절기였습니다.


특히 맥추감사절은 신약시대에 오순절로 이어지며, 성령의 강림과 교회의 탄생으로 연결되는 절기로서 기독교 공동체의 정체성과 선교의 시대를 연 중요한 절기입니다. 이런 맥추감사절의 역사와 배경을 생각할 때, 우리 모두 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순절 이후 선교의 문을 열어 주신 놀라운 섭리를 감사드리면서 맥추감사절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맥추감사는 교회의 본질과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본래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교회의 사명,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의 빛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결단하는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이런 결단으로 성령님과 함께 감사드리면서 나아간다면, 후반기에는 더욱더 능력 있게 이 어려운 시대를 이겨내는 힘이 될 것입니다. 감사는 상황이 좋아서 드리는 조건적 반응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가 상반기의 은혜를 기억하며 맥추감사를 드리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향해 다시 결단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남은 후반기의 길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가 직면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교회를 통하여 일하시며, 성령의 능력으로 새 일을 시작하실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은 이번 맥추감사절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감사와 믿음의 고백으로 후반기의 사역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십자가와 복음으로 승부를 거는 말씀 중심의 공동체로, 성도는 감사와 헌신으로 무장한 예배자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올해 맥추감사절을 맞는 우리는 단지 교회 내부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더욱 절실히 깨닫고 실천해야 할 때에 서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무너진 예배의 습관, 약화된 공동체성, 멀어진 교회 교육의 현장은 아직도 완전하게 회복되지 못한 채 많은 도전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예배 회복, 교육 회복, 공동체 회복은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한 실질적인 과제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영적 투자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청입니다. 주일학교의 회복, 청년 세대의 신앙 재건, 기독대학사역과 청년 직장인 선교, 신학생 후원 등은 총회가 책임감을 갖고 더욱 힘 있게 추진해야 할 영역이며, 각 교회와 노회가 함께 손잡아야 할 시대적 소명입니다. 우리의 자녀 세대가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은 맥추감사의 영적 유산을 미래로 이어주는 일입니다.


또한 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역시 맥추감사의 실천적 과제로 다시 조명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섬김, 윤리적 정직함, 지역사회를 향한 봉사, 기후위기와 창조세계 보존에 대한 책임의식은 더 이상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으로 세상 앞에 살아가야 할 명백한 방향입니다. 감사의 고백은 예배당 안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 속에서 구체적인 순종으로 열매 맺어야 할 신앙의 표현입니다.


총회는 이러한 사명들을 따라 국내외 선교 사역과 더불어 탈북민 정착 지원, 미자립 교회와 농어촌 교회 목회자 지원, 군선교, 교도소 사역, 장애인 사역 등 다양한 현장에 함께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 감사의 열매로 가능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번 맥추감사절이 교회의 현장마다 신앙의 재점화, 사명의 재확인, 공동체의 재연결로 이어지는 은혜의 시간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와 헌신이 각 교회마다 풍성한 후반기의 시작이 되게 하시고, 무너진 현장을 회복시키시기를 바랍니다.


상한 심령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교회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드리며,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후반기 사역을 시작하며 도약합시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전국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강하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맥추감사절에는 교회를 시작케 하신 오순절 성령의 능력이 임하길 기원하며, 전국교회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주 안에서 사랑과 축복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2025년 맥추감사주일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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