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조국과 한국교회, 군과 군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기독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군종목사단(단장:정비호 목사)과 한국기독군인연합회(KMCF)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4회 6·25 상기 기독장병 구국성회’가 ‘성령 말씀 들으라’(계 3:22)를 주제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 파주시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에서 열렸다.
이번 성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독 장병을 비롯해 군종목사, 군선교사, 현역 및 예비역 기독 간부, 군인가족 등 4000여 명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향한 기도의 불을 지폈다. 참석자들은 75년 전 동족상잔의 비극을 가져온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되새기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의 평화를 구했다.

첫날 환영사를 전한 KMCF 부회장 강정호 집사(해군 중장)는 “제75주년 6·25를 기념하며 다시는 이 땅에 환란이 임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하자”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긴다’고 하신 말씀처럼, 장병 여러분을 지켜 보호하신다. “많은 사람 가운데 구별돼 이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이번 성회가 큰 은혜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한국군종목사단장 정비호 목사(육군 대령)는 개회사를 통해 “이 시대 나라를 구하는 길은 바로 청년 여러분이 전쟁을 잊지 않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회 기간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학중 목사(꿈의교회),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김상인 목사(움직이는교회),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 목회자들이 설교자로 강단에 올랐다. 이들은 군 복무 중 신앙을 지키는 장병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를 평화의 왕으로 고백하는 청년들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사명이 주어졌음을 도전하며, 국토와 국민의 생명, 그리고 믿음을 지키는 기독 군인으로 든든히 서기를 축복했다.


기독 장병들은 2박 3일간 이어진 예배와 기도회, 찬양집회 시간을 통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조국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군과 군선교,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가족, 그리고 개인의 믿음을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군 복무의 시간 속에 하나님의 군사로 살아갈 것을 결단하며, 성령 충만하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 영적 전쟁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주최 측은 이처럼 헌신한 이들을 위해 ‘결연축제’를 마련했다. 군 생활 중 복음을 접한 장병들이 전역 이후에도 신앙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청년공동체 및 사역자들과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전국의 교회 외에도 신학대학과 선교단체, 청년사역 네트워크, 기독 NGO 등 다양한 사역 단체들이 결연축제에 함께 참여해 현장에 부스를 차렸고, 장병들은 이곳에서 사역자 및 또래의 청년들과 교제하며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둘째 날 저녁 집회에서는 결연교회와 기독 장병들이 함께 예배하며 하나 된 신앙 공동체로서 기쁨을 누렸다. 결연에 참여한 한 장병은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교회가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덕분에 앞으로 신앙을 잃지 않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라고 고백했다.
구국성회는 사흘간 성령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에 청종한 기독 장병들을 다시 각 부대로 파송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많은 장병들이 신앙을 유지하지 못하고 주일조차 지키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이번 성회에 참석한 장병들은 주님의 움직이는 교회로서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