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 슛~ 골!”
아이들의 힘찬 함성이 푸른 잔디 위에 울려 퍼졌다. 비록 체구는 작지만, 공을 향한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득점이 터질 때마다 선수들은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만큼이나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경기장 밖에서는 함께한 학부모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붉은악마 못지않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제3회 총회장배 전국 유소년 풋살대회가 6월 6일, 충남 계룡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총회 다음세대들은 이번 대회의 주제인 ‘복음을 전해요! 예수님의 사랑을 나눠요!’처럼 단순한 경쟁을 넘어 신앙 안에서 교제와 연합의 기쁨을 누렸다.
총회 교육부(부장:이형만 목사)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 예선 격인 전국 4개 권역대회를 통과한 31개 팀이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함께 드린 개회예배에 ‘승리는 절제에 있습니다’(고전 9:24~25) 제하의 말씀을 전한 교육부장 이형만 목사는 “오늘 상을 받고자 운동장에서 달음질할 선수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썩을 것들이 아닌 썩지 아니할 것을 위해 절제해 달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 복음”이라며 “운동으로 절제를 훈련한 학생들이 이제 교회로 돌아가 참된 승리를 바라보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함으로써 모두 썩지 않을 면류관을 받기를” 축복했다. 이형만 부장은 이날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와 팀에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선수들은 “우리의 제일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한 몸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다운 자세로 본 대회에 임한다” 등 하나님 나라를 위한 다짐을 제창한 뒤 경기에 임했다. 각 팀 선수는 매 경기 팀워크와 배려, 인내를 배워가며 기량을 겨뤘다. 오전 1라운드 본선 리그와 오후 2라운드 결선 토너먼트 등 모두 62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1부(1~2학년)-주다산FC(주다산교회) △3부(3~4학년)-인천FC(인천노회 지교회 연합) △5부(5학년)-레헴FC(베들레헴교회) △6부(6학년)-대도FC(대구대도교회)가 학년별로 치러진 각 리그의 최상위 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등수와 상관없이 대회를 마친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팀원을 사랑하고, 지도자에게 순종하며, 기쁘게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이어졌다. 주최 측도 모든 선수에게 메달을, 참가팀 전체에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올해 처음 출전한 대구대도교회는 6부 1위, 5부 2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른 새벽 아이들을 이끌고 올라온 권원길 집사는 “지난해 뒤늦게 대회 소식을 접해 참가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에 1년 동안 꾸준히 홍보했다”라며 “기존 주일학교 아이들이 전도에 힘써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3명을 제외한 11명이 지난 1년 사이 새롭게 교회에 나온 아이들”이라고 소개했다. 5년 전 교육관을 지으며 옥상에 풋살장을 만든 대도교회에 총회가 마련한 전국대회는 아이들을 전도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권 집사는 “동네에서만 축구하던 아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뿐만 아니라 한 달에 두 번 이상 주일학교에 나와 예배했다”라면서 “여기에 오늘 다른 지역의 또래들과 교류하며 예수 믿는 친구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봤으니,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됐으리라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인천노회 미래자립교회들이 꾸린 연합팀 ‘인천FC’를 응원하는 열기가 가장 돋보였다. 손팻말과 갖가지 도구를 지참하고 응원에 나선 성도들은 교회는 달라도 한마음으로 아이들을 응원했다. 조남형 안수집사(예일교회)는 “자체 팀을 구성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한 팀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더 큰 은혜를 받는다”라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우리들도 주 안에서 하나 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하루 전날 제주도에서 올라와 6부리그에 참가한 제주 사랑샘 팀(사랑샘교회) 주장 양지혁 군은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했다. 양 군은 “매주 목사님, 친구들과 만나 예배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했다. 특별히 새로운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즐거웠다”라고 웃어 보였다.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유소년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데 대한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면서도 중학생이 돼도 지금처럼 친구들과 함께 운동도 예배도 즐겁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복음 안에서 건강하게 뛰노는 사이, 아이들은 예수님과 한 발짝 더 가까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