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이제부터는 기도해 주세요”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6월 둘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CBS 33대 재단이사장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CBS 33대 재단이사장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이제부터는 기도해 주세요”.

저는 국민일보 이사를 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CBS 이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CBS에서 이사장이 될 뻔도 했는데,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 하시고 싶다고 해서 제가 양보했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CBS 내부에서도 그렇고 또 주변 이사님들이 저를 지원해 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장 후보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총회장도 그렇고 한 번도 선거를 해 본 적이 없고 다 추대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보하지 않는 한 분이 계셔서, 어쩔 수 없이 선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 한 번이라도 누구를 만나서 밥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선거 운동을 하나도 안 했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CBS 이사장이 된 것입니다. 우리 합동 교단에서는 임시 이사장은 몰라도 정식으로 이사장으로 선출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초유의 사건이죠.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요 수준 높은 이사님들께서 선견지명을 가지고 저를 선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우리 교인들에게 CBS 이사장 나간다고 아무런 말도 안 했거든요. 기도해 달라고 부탁도 안 했습니다. 더 많은 기도 거리가 있는데 이걸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만 기도하고 나갔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CBS 이사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CBS는 1954년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 방송사로 ‘올바름’(흔들림 없이 진실과 정의를 전하는 정도 언론), ‘따뜻함’(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약자를 감싸 안는 따뜻한 방송), ‘새로움’(미디어 혁신을 이끌어가며 다양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미디어 4.0)을 핵심 가치로 하며 기독교 선교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사랑과 자유, 정의를 구현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방송사입니다.

특히 군사독재 권력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민주 언론으로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자유 언론 창달에 크게 기여하며 방송 저널리즘의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BS는 시사·뉴스 채널(표준 FM)과 음악전문 채널(음악 FM)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다채널 특성화 전략을 펼치게 되었고, 2000년 중반 이후부터 인터넷 뉴스, 지상파 DMB, OBS 투자, 무료 신문, 스마트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에 투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CBS는 순수 복음을 전하면서도 공정한 뉴스와 시사, 음악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와 정신을 세상에 실현해 가고 교회와 세상과의 교량 역할을 하는 방송입니다.

CBS의 장점은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믿지 않는 비기독교인들도 신뢰하고 많이 보고 경청하면서 대사회적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특정 이념이나 진영의 시선으로 CBS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정한 뉴스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도 결국은 CBS가 직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며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 목사가 CBS 이사장이 되면 CBS가 너무 보수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CBS가 너무 진보 쪽으로만 가는 것도 안 됩니다. 너무 극좌나 극우로 가면 중도로 와야 할 것입니다. 아니,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에 뿌리를 내리고 사회적,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 성도들을 섬기듯이, CBS 이사장의 직함이 있을 때 오히려 CBS를 더 잘 섬기고 직원들도 잘 섬기겠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어떻든지 CBS가 우리 교회가 섬기는 선교 대상지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사랑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하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부터 제가 CBS 이사장으로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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