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한국의료선교대회, ‘소망의 인내’ 주제로 2박 3일 일정 시작
제19차 한국의료선교대회가 6월 5일부터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소망의 인내’(Euduring Hope)를 주제로 2박 3일 일정의 막을 올렸다.
(사)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회장 박준범 선교사)가 주관하는 한국의료선교대회는 1989년에 처음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선교대회로, 전 세계 의료선교사를 비롯해 선교적 삶을 살고자 하는 기독보건의료인들을 위한 모임이다.
이번 대회에는 선교협회에 소속된 84개 의료선교 단체를 비롯해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병원 행정사 등 9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장 박준범 선교사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의료선교대회 방향성은 국내외 의료선교를 통합하는 개인, 교회, 단체 차원의 각성과, 학생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계층에서 일어나는 선교적 제자들의 인적 부흥과 헌신이다. 특히 청년 학생들의 내적, 선교적 미래의 기름 부으심이 되도록 집중하며 기도해 왔다”고 전했다.
박 선교사는 2년간 이어진 의정갈등을 언급하며, “혼란하고 어려운 이때 기독보건의료인들이 일상과 직장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자신을 늘 원초적인 제자도에 비춰 깎아가는 영적 각성을 잃지 않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끄시는 그 제자도에 매일 일상으로 화답하는 것이다. 동시에 더 크게 부르시는 사건이나 장소, 프로젝트, 선교지로 헌신하는 용기가 선교적 삶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했다.
첫날 웰컴메시지를 전한 명예대회장 이상학 목사는 마가복음 5장 25-34절 말씀을 본문으로 “혈루병 앓던 여인이 자신을 12년간 괴롭힌 질병에서 놓임받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구원과 같다. 교리적으로 질병에서 깨끗해지는 것을 구원의 영역으로 본다. 성경적으로는 치유와 회복이 곧 구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누가선교사(소아과전문의, GO선교회 대표)의 미션메시지, P국 민요셉 선교사(외과전문의)와 B국 김현정 선교사(간호사)의 ‘세상을 바꾸는 선교’(세바선) 간증, 기도합주회가 진행됐다.
주누가 선교사는 “제가 학창 시절에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쓰러졌다. 마치 살아 있지만 죽은 자와 같았다. 그때 친구가 건네 준 성경을 읽다가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는 말씀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날 제게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부활의 신앙이 들어 온 것이다. ‘이제는 죽어도 다시 사는구나’, ‘예수로 충분하구나’ 이것이 지금까지 제 삶의 중요한 2가지 기둥”이라고 전했다.
주 선교사는 “예수님의 은혜가 하나님 나라, 선교,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된다. 이전에는 내가 주인이었으나, 이제 새로운 주인이 생긴 것이다. 그분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대로 사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믿음의 선배들을 따라 7,000여 미전도종족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놀라운 신성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요셉 선교사는 “저도 40년 전 여러분과 같이 이런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명옥 교수님이 그때 특강을 하셨는데, 그것을 듣고 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선교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은혜였고, 이 길을 먼저 달려가는 선배님들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했다.
민 선교사는 “지금 무슬림 50%, 힌두인 50%인 지역에 병원을 세우고 10명이 팀 사역 중이다. 그곳에서 제일 좋다는 병원에 갔었는데 수술실에 열쇠가 채워져 있었고, 좋은 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30~40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가 없어서 배우질 못하고 있었다. 7살 아이들을 데리고 호스트 사역을 시작했는데, 20여 년이 지난 현재 160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 가운데 22명을 대학에 보냈고, 9명은 졸업했다. 졸업생 중 일부는 학교와 병원에서 저희와 동역하고 있다. 병원이 세워진 후 4천 건의 백내장 수술을 비롯해 1만여 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신생아실에서는 약 6,000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아울러 “병원 사역을 통해 배타적인 지역에서도 현지인과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여러 일들을 감당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이 삶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하기에 다시 태어나도 지금처럼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둘째 날인 6일에는 U국의 오소망 선교사(WEC 선교회, 신경외과 전문의), 윤정 간호학과 학생, 키르키즈스탄의 이예원 MK 의대생, 도미니카공화국 강동효 선교사(GMS 총회세계선교회, 치의학 전공)의 세바선 간증, 주제강의 1·2, 선택특강 I, 주제별 패널토의(선교적 비즈니스 하기, 지역교회 의료선교에 대한 발전 방향, 선교의 리드시프트, 선교 야너두? 야나두!), 직능별 소그룹 네트워킹, 기도합주회 등이 진행된다.
셋째 날인 7일에는 방글라데시 이석로 선교사(꼬람똘라 병원 설립자)의 세바선 간증, 주제강의 3·4, 선택특강 II, 삶과 선교 대화, 축복과 파송의 시간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