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다가오는 제22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전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치 절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방향과 가치 질서를 결정짓는 중대한 민주시민적 책무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성경의 원리 안에서도 매우 중요한 공공적 책임이며,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공의를 세상 속에 실현하는 소명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며, 그것은 곧 공적 삶에서 책임 있게 참여하는 자세로 드러나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실천할 때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 뜻이 반영되고, 하나님의 섭리와 정의가 이 땅에 구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정권의 행사는 단순한 자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공적 사명의 일부이며, 나라를 사랑하는 구체적 표현입니다. 우리가 이 땅의 시민으로 부름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 나라를 잘 다스리라고 위임하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에 총회는 전국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권면합니다. 우리 모두는 신앙과 양심에 따라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선거를 외면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아래 세워진 나라를 등지는 것이며, 공공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입니다. 선거 참여는 신앙의 실천이며, 동시에 선교적 행위입니다. 우리가 속한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려면, 투표소에 발을 디디는 일이 먼저입니다.
또한 선거 이후에는 결과에 대해 기쁨과 아쉬움을 떠나 겸허히 받아들이고,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 포용과 화합의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승복과 단합은 성숙한 민주 시민의 덕목이며, 교회는 그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갈등과 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교회가 평화의 중재자요 사랑의 공동체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선거일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의 끈을 놓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위정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공의로 행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하나님의 역사를 구하는 믿음의 기도가 나라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분열의 언어가 아니라, 믿음의 기도와 성숙한 참여가 필요한 때입니다. 총회는 이 중요한 시기에 전국 교회가 신중하게 판단하고, 기도하며 참여함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역사적 선택의 한 가운데 서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5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종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