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성경연구소,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세워
한·이성경연구소(대표 송만석 목사, 이하 키비)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한국 홀로코스트 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태형 대표(기록문화연구소)의 사회로 1부 개관식 및 환영식, 2부 개관 기념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사회자가 주요 참석자들을 소개한 뒤, 키비 키즈와 키비찬양대가 애국가·하티크바를 연주하고, 송만석 KIBI 대표가 기념사를,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대사가 축사를 전했다.
송만석 대표는 “키비가 이곳 헤이리 예술마을에 홀로코스트 기념 전시관을 개관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헤이리’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마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이름을 가진 장소에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세워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다.
송 대표는 “키비는 40년 전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기도모임으로 시작된 선교단체로, 현재도 약 400명에서 500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키비의 기도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며, 성경공부 교재인 IBS(Israel Bible Study)를 통해 한국의 성도들에게 성경 속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며 “그 핵심은 다음과 같다. 1948년 5월 14일 독립을 선포한 현대 이스라엘 국가는, 주후 70년 로마제국에 의해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이 성경의 예언대로 마지막 때에 열방으로부터 돌아와 옛 이스라엘을 회복하고 있다는 성경적 진리다. 이 교재는 현재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8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약 15년 전,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홀로코스트 기념 전시관을 세우라는 마음을 주셨고, 이 뜻에 동참해 주신 회원 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후원으로 오늘 이 전시관이 마침내 문을 열게 되었다”며 “이 모든 영광을 먼저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그동안 기도와 재정으로 함께해 주신 많은 키비 회원님들께도 주님의 이름으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천 년 동안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핍박을 받아 왔다”며 “주님은 저희에게 그 유대인들을 위로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키비는 주님의 이 뜻에 순종하여,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뉴욕 맨해튼의 홀로코스트 기념전시관 공연장을 시작으로 부르클린, 뉴저지, 워싱턴, 그리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국제컨벤션센터, 아쉬켈론, 하이파 등지의 대형 공연장에서 총 14회의 위로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 때마다 우리는 공연장에 모인 유대인들 앞에서 과거 기독교가 저지른 끔찍한 죄에 대해 회개했다”고 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라는 반유대주의의 극단적인 비극이 발생한 지 불과 80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023년 10월 7일 끔찍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어쩔 수 없이 전면 대응에 나섰고, 이로 인해 전쟁이 발발하게 됐다”며 “그 여파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반유대주의가 다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와 한국인들이 이스라엘을 바르게 이해하고 성경적 관점으로 지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키비는 이러한 소명을 품고 이 홀로코스트 기념 전시관을 세우게 됐다. 이 전시관은 대한민국에서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정서에 맞서 싸우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스라엘의 편에 서야 함을 일깨우는 귀중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는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비극 중 하나였다.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계획 아래 잔혹하게 학살당한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며 “이는 유대인 공동체에 만 국한된 비극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남겨진 깊은 상처이며, 인류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기도 하다.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도리이자, 역사에 대한 책임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도덕적 의무”라고 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 박물관은 단순한 추모의 공간을 넘어선다. 이곳은 교육과 진실, 도덕적 책임을 일깨우는 장소”라며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음모론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오늘날,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정과 왜곡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단순한 허위 주장이나 불쾌한 발언을 넘어서는 심각한 문제다. 그것은 역사를 조작하고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며, 진실 그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한 시도”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왜곡과 부정을 어디에서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진실을 분명하게 말하고,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실천하며, 다음세대가 증오와 무관심, 침묵이 초래한 결과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박물관은 이러한 다짐의 상징이다. 이곳은 교육의 장이자, 도전의 공간이며, 무엇보다 기억을 지키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박물관이 앞으로도 진실의 중요성과 기억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이라는 말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다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물관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키비찬양대가 특별연주한 뒤, 키비 키즈가 히브리어 축가 ‘히네 로 야눔’을 부르고, 고병찬 목사(운정참존교회)가 축복 기도 및 식사 기도를 하고 송만석 대표와 하르파즈 대사가 축하 케이크를 커팅했다.
2부 개관 기념식에서는 기념 리본 커팅식과 단체 사진 촬영, 그리고 박물관 관람이 있었다.
전시관은 다음의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알리는 전시 공간, 1948년 독립 이후 이스라엘이 이룩한 눈부신 발전상, 스페인 종교재판을 통한 유대인 학살의 역사, 유대인들이 인류 역사에 끼친 위대한 기여 – 세계 역사를 다시 쓰는 유대인들, 한국 역사에 기여한 유대인들의 공헌이다.
오늘 개관한 이 전시관은 제1차 소규모 전시관이다. 키비는 오는 6월 4일 폴란드 아우슈비츠와 홀로코스트 기념관, 예루살렘의 야드 바셈을 방문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미국과 여러 나라의 홀로코스트 기념관들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한국 전시관도 점차 규모 있고 깊이 있는 전시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