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말 영남 지역을 강타한 산불 당시 대피소를 찾아 한기봉과 함께 이재민 구호 활동을 전개했던 한국교회가 다시 힘을 모아 교회와 사택이 전소된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직접 지원하는 구호 활동을 펼쳤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 이하 한기봉)과 협력하는 대구 지역 교회들은 산불이 진화되고 이재민들이 각자의 거처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역의 필요성을 발견했다. 4월 초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 교역자들이 경북 안동과 청송, 영덕 지역을 직접 방문해 산불 피해를 당한 교회들의 상황을 조사했고, 그 결과 예배당 및 사택이 전소된 16개 교회를 확인한 것이다. 사택이 전소돼 임시 처소에서 생활하는 해당 교회 목회자 가정은 옷, 신발, 이불 등 생활용품이 없어서 불편을 겪고 있었다. 먼저 이들에 긴급 생계지원금으로 총 2200만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지역사회를 섬기고자 하는 열정과 역동성이 있는 4개 교회를 파트너 교회로 선정, 해당 지역 피해 교회 재건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2차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교회의 이름, 예수님의 이름으로 재난 중에 고통받는 이들을 섬기자는 취지에 전국의 많은 교회들이 동참했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가 3억원,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13개 교회가 2억여 원을 보내왔으며,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와 범어교회(이지훈 목사)가 각 1억원을 마련하는 등 30여 교회로부터 총 7억8000만원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이를 통해 전소된 예배당과 사택을 재건할 수 있도록 영덕의 매정교회와 화천교회, 안동의 신덕교회와 임하교회에 건축 지원금이, 산불로 피해를 본 성도와 주민 50여 가정에는 위로금이 전달됐다. 또 이 과정에서 밀알복지재단(이사장:홍정길 목사)이 보내온 10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상자 550개는 16개 교회의 신청을 받아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됐다. 지원금을 받은 영덕의 한 목회자는 “교회와 성도들을 보살피고 치유하는 데 더욱 힘을 내겠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손 편지에 담아 보내왔다.


한기봉 산불 긴급구호캠프에서 현장구호팀장을 맡아 헌신한 문대원 목사는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교단과 지역을 뛰어넘어 기쁨으로 동참해 준 많은 교회에 감동을 받았다”라며 “이번 지원 활동은 단순한 물질적 도움을 넘어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섬기는 본보기가 됐다. 단회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감으로써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영남 지역 교회와 성도들이 견고한 믿음의 공동체로 세워지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기봉과 대구 지역 교회들은 앞서 영남 산불이 절정에 달했던 3월 27일부터 일주일 뒤인 4월 3일까지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머무는 1300명의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 사역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