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자유민주대학생연합, 호국명비 건립 촉구 집회
추모 거부 자체가 이념 갈등
논쟁 책임 회피하지 말아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6.25
참전용사 영웅 기억 당연해
거부하면 역사 거부하는 것
거부한 교수 명단 공개하라
부산대학교 6.25 참전용사 호국명비 건립과 관련, 부울경 자유민주대학생연합(이하 자대연)이 지난 9일에 이어 16일에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부산대 6.25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6.25 추모는 정치이념을 두고 갈등을 일으키자는 것이 아닌, 분명한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념갈등을 일으킨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장본인들은 추모를 거부한 교수들과 일부 극좌 세력들”이라 지적했다.
특히 “6.25는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돼 수많은 우리의 선조가 목숨을 잃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에서, 참전용사 추모 거부 자체가 왜곡된 국가관과 세계관을 가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부마 민주항쟁은 학교 안팎으로 기리면서 6.25 충혼비는 두지 못하겠다는 말에 이중성이 느껴진다. 부마 민주항쟁만이 우리의 역사가 아니다. 6.25도 분명한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서대곤 자대연 공동대표는 “왜 교수들은 민주항쟁로나 부마민주항쟁 기념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느냐”며 “왜 6.25 참전용사들을 기념할지 여부를 교수들이 선택하는가? 교수들은 참전용사 추모를 거부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 교수회에서 건립에 반대한 교수들의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거부한 교수들이 스스로 떳떳하다면, 비겁하게 교수회라는 가면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목숨 바쳐 자유를 지킨 영웅을 모욕하는 민주동문회 해체하라’, ‘6.25 참전 영웅 무시하는 민주동문회는 사죄하라’, ‘자랑스런 영웅 기리는 충혼비 건립 즉각 추진하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자대연은 성명문을 통해 충혼비 건립을 “정치적 목적이 아닌,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며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 더 나은 자유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길”이라 전했다.
자대연은 호국명비 건립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주 부산 시내 곳곳에 부산대 교수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수막 게시와 집회를 통해 해당 이슈를 공론화시켜 부산시민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앞서 부산대 교수회와 민주동문회는 이전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에 “일방적 영웅화를 반대한다”, “이념 갈등을 유발한다”면서 반대에 나섰다. 또 “보수 정권에서 추진하는 기념비를 부마 민주항쟁이 시작된 민주화의 성지인 부산대 교정에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몇백 명을 죽이지도 못한 걸로 안다. 그런데 무슨 영웅”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음은 성명 전문.
성명문
6.25 낙동강 전선에서 자유와 평화의 영웅을 모욕하는 발언, 즉각 철회하고 사죄하라!
부산대 부지에 6.25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충혼비 건립을 두고 일부 부산대 교수들과 노조, 민주동문회의 대한민국 국민이라 믿을 수 없는 발언이 보도됐습니다. 6.25 전쟁에서 “피해자·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하다? 북한 소재 대학에서나 나올법한 발언이 부산의 자랑인 부산대학교 구성원의 생각이라는 것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충혼비를 두고 이념갈등을 운운하는 부산대 구성원들은, “보수 정부가 추진하는 기념비가 ‘부마 민주 항쟁’의 성지인 부산대에 들어올 수 없다”“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을 수백 명도 죽이지 못했는데 무슨 영웅이냐”라는 도를 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과 부산을 지켜주신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부산대학교의 6.25 전쟁 충혼비 건립을 지지합니다. 또한, 학내에서 일고 있는 여러 논란에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충혼비 건립은 정치적 목적이 아닙니다.
충혼비 건립은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우리의 사명이자 노력입니다. 특정 정파가 주도한다고 오인하여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6·25 전쟁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우리의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켜나가는 것에 어떤 이념도, 어떤 경계도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 역사를 이어나가는 것이 더 나은 자유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영웅은 의로운 행위를 통해 영웅이 됩니다.
부마민주화운동의 정의로움을 외치는 분들께 묻겠습니다. 숫자로 희생의 가치와 크기를 평가할 수 있습니까? 단순한 숫자로 영웅을 평가하는 것은 그들의 진정성과 희생정신을 폄하하는 것입니다.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이 전쟁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단순히 전쟁에서 죽인 적의 수로 영웅을 정할 수 없습니다.
부산은 북한공산세력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 당시 1023일 동안 자유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으며, 중공세력의 합류로 위태로운 상황에서 낙동강 방어선이라는 자유민주주의 최전선이었던 곳입니다.
또 부마민주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6·25전쟁에서 부산대를 비롯한 많은 동문들이 희생을 감수하며 국가를 위해 싸웠고 이 중 위트컴 장군은 구호와 지원으로 대한민국 재건에 큰 기여를 하신 분입니다. 이러한 역사는 그들의 후대인 우리가 이어가야 할 중대한 사명입니다.
하지만 부산대학교 학내 비정규직노조를 비롯한 교수회, 민주동문회 등이 충혼비 건립이 이념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으며, “일방적 영웅화”라는 이유로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부산대의 교수와 노조관계자들, 동문들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6.25 남침은 갈등이 아닌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우리는 부산대학교의 6·25전쟁 충혼비 건립을 다시 한번 지지하며, 본 계획이 지속적으로 추진됨과 함께 학내를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역사적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그로부터 배워나가는 것만이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올바른 길임을 부디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년 5월 2일
부울경자유민주대학생연합 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