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우 칼럼] 유럽 목회 선교 연구원 세미나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세미나 참석자들.

▲세미나 참석자들.


독일의 시성 괴테가 극찬했던 시칠리아(Sicilia)의 카타니아(Catania)에서 모임을 가졌다. 특히 이곳은 헬레리즘의 리더 플라톤이 세 번이나 방문했던 곳이요,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흥분하여 유레카를 외쳤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벨칸토의 작곡가 벨리니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도 바울이 3일 동안 방문한 곳이라는 점이다.

이런 역사적인 곳에서 “수라구사에서 바울의 선교(행 28:12)”라는 주제로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제30회 유럽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호텔 창문으로 사도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항해했던 지중해가 그림처럼 잔잔한 모습으로 반겨 주었다. 2천 년 전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던 배를 두 주 동안 풍랑으로 힘들게 했던 과거 때문인지, 세미나 내내 민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라구사 앞바다.

▲수라구사 앞바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를 향해 저 앞에 보이는 바다를 통과했다. 그토록 가고 싶었으나 사탄이 그 길을 막았다고 고백했던 길이다. 그러나 당시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그저 ‘큰 화물선 한 척이 로마를 향해 지나가는구나’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95명의 한국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이 섬에서 복음을 위해 모였으나, 무관심하듯이…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잔잔한 지중해를 바라보면서 바울을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바다는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이용하여 복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말이다.

지구촌의 대부분 인생이 정욕에 매여 살지만, 이번에 모인 분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고민하고 거룩한 염려를 잉태하는 사람들이다.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3,400m의 에트나 화산을 품고 있는 카타니아에서 16개국 95명이 참석하여 2박 3일 동안 세미나를 진행했다. 강사는 주사랑선교교회의 이여백 목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오덕교 박사, 전재기 교수, 캐나다 토론토순복음교회 주권태 목사, 세계적 사진작가 함철훈 목사, 주님의교회 한동은 목사, 베를린한인선교교회 한은선 목사, 토론토 서부장로교회 박헌승 목사 등이 섬겨 주었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모습.

▲세미나가 진행되는 모습.


이여백 목사는 요한복음 20장 21-23절을 중심으로 감사 기도에 대한 능력을 전했고, 우리의 헌신 열정이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될 때 그 영향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목회자의 재물 문제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또한 오덕교 박사는 청교도에 대한 강의로, 청교도들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었고, 지도자를 ‘거듭남을 경험한 자’로 한정하였다고 했다.

함철훈 목사는 ‘사진에도 길이 있다’는 주제의 특강을 통하여 우리의 영적 시각이 열려야 함을 알려 주었다.

전재기 교수는 복음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을 역설했다.

한동은 목사는 모든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고, 십자가의 고난은 ‘목회자가 필연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천국에 이르는 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주권태 목사는 우리는 어떤 상황을 만날 때 두 가지로 상반되게 해석할 수 있으나, 목회자는 항상 긍정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도전할 것을 역설하였다.

한은선 목사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치 않는 유일한 진리를 붙잡고 살아야 한다고 했고, 박헌승 목사는 “바울이 수라구사에서 사흘 동안 무엇을 했을까? 그 기간에도 선교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우리 역시 선교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트나 산.

▲에트나 산.


수요일 오전까지 세미나를 마치고 성찬식으로 마감한 후, 오후부터 금요일까지 시칠리아 전 지역을 바울을 추억하며 탐방하였다. 용암이 분출하는 에트나산을 올라갔고, 바울이 3일 동안 머물렀던 시라쿠사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로마 시대의 극장이 산 위에 조성되어 있어 여름이면 지중해의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 타오르미나(Taormina)와, 영화 대부의 촬영지 사포카(Savoca)를 방문했다. 높은 절벽 위에 세워진 교회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거기서 점심을 먹고,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 체팔루(Cefalu)로 갔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 후 코를레오네를 거쳐 그리스인들이 오래 전에 이주했던 아그리젠토(Agrigento)로 갔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아름답게 보존된 그리스 신전의 유적들을 보고 처음 출발했던 카타니아로 돌아왔다.


▲아그리젠토.

▲아그리젠토.

마지막 밤을 휴식과 진솔한 교제를 나눈 후, 토요일 아침 식사 후 각각 선교지로 돌아갔다. 헤어질 때 아쉬움이 크지만, 그 아쉬움은 다시 만난다는 소망으로 기다림을 견디게 한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물질적으로 후원하신 주사랑선교교회의 이여백목사, 새생명교회의 서영국 목사, 벧엘교회(MD)의 백신종 목사, 벧엘교회의 김세웅 장로, 윤모영-박혜영 선교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영적으로 도전받고, 선교에 주력할 힘을 얻은 것을 감사드리며 주님께 영광을 드린다. 내년을 기약하고…

로마한인교회 한평우 원로목사

Read Previous

역사위원회 5월 22일 학술세미나 연다 < 총회 < 교단 < 기사본문

Read Next

“기도에 실패는 없습니다, 기도는 답입니다” < 교단 < 기사본문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