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섬김으로 ‘가정축제’ 펼치는 금산 교회들 < 교계 < 기사본문





어린이날이 되면 충남 금산에서 대잔치가 펼쳐진다. 지역의 어린이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축제장을 찾아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해마다 참석자가 3~4000명에 이른다. 23년 동안 금산군 교회들이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린이날을 앞둔 5월 3일 금산종합체육관에서 ‘제23회 금산군 어린이대잔치’를 열었다.


“해마다 온 가족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여러 가지를 준비해 주셔서 맛있는 것도 먹고 아이들도 여러 (놀이)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좋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지훈 씨(금산군 남일면)는 웃으며 말했다. 김 씨처럼 행사장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이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나와 즐기고 있었다. 어린이잔치를 넘어 ‘가정축제’의 장이었다.


금산군 어린이대잔치는 23년 전 10여 명의 목회자들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당시 지역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가 있었다. 목회자들은 주최 측이 종교색을 드러내고 시합에서 이겨야 선물을 주는 등 경쟁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어린이날만큼은 서로 겨루지 않고 모두 즐거운 축제를 선물하고 싶었다. 첫 해에 교회에 출석하는 어린이들 500여 명이 참석해 축제를 치렀다. 이후 목회자들은 ‘금산군어린이를사랑하는모임’ 일명 ‘금산어사모’를 조직하고, 지역의 교회들과 연합해 어린이대잔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금산어사모 회장 이효원 목사(평촌교회)는 “어린이날만큼은 경쟁과 차별 없이 모든 어린이가 즐거운 대잔치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재미있고 뜻 깊은 행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금산어사모는 20여 교회가 주축으로 사역하고 있지만, 어린이대잔치는 금산군의 교회들이 연합해서 힘을 모아 치러낸다. 교회들은 6000만원에 이르는 행사비를 십시일반으로 후원하고, 각 교회별로 먹거리 놀거리 등 부스를 차려 무료로 어린이와 가족들을 대접한다. 올해도 교회들은 행사장인 금산군종합체육관 외부에 먹거리와 놀이 관련 부스 67개를 차렸다. 체육관 내부에도 로봇강아지와 가상현실 체험, 실내놀이기구와 드론조종, 목걸이 만들기와 캐리커쳐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었다.


기독대안학교인 별무리학교도 부스를 마련해 봉사에 나섰다. 최남운 목사(별무리교회, 총신신대원 92회)는 “금산에 온 지 10여 년 됐는데 지역의 목사님들이 정말 순수하고 연합을 잘하신다.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교회가 호평을 받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금산장로교회(홍용춘 목사)는 지역특산물인 인삼튀김과 음료를 대접하는 부스를 차렸다. 비가 오는 중에도 금산장로교회 부스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섰고 성도들은 뜨거운 튀김기계 앞을 떠나지 않았다. 정소영 권사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참석한 분들에게 귀한 것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인삼튀김을 만든다”고 말했다. 김경희 전도사는 “4주 전부터 전도팀과 함께 어린이대잔치를 준비한다. 오늘 인삼튀김 감자튀김 슬러시 등 부스 봉사자가 30명, 주차와 안전요원까지 장로님과 성도 50여 명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대잔치가 지역의 가정축제로 자리 잡자, 지역 관공서와 단체 및 기업들도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개회식에 박범인 금산군수, 금산군의회 김기윤 의장과 의원들, 이인원 교육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녹색어머니회 의용소방대 모범운전자회 등 봉사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박범인 군수는 “목사님들 중심으로 만든 금산어사모가 해마다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대잔치를 개최해 주신다. 금산 어린이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 행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용춘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들은 어린이대잔치를 위해 지역 교회들이 순회 헌신예배를 드리고 기도로 마음을 모으면서 “교회들이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교회의 연합과 섬김을 본 기업과 단체들도 어린이대잔치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 적극 후원한다며, 결국 “어린이대잔치가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큰 역할을 한다”고 기뻐했다. 목회자들은 지역에 기쁨과 사랑을 흘려보내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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