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마가·누가 복음 속 구원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한국신학아카데미 2025년 봄학기 제2세미나


▲(왼쪽부터) 김균진 원장, 오성종 교수, 박경미 교수. ⓒ한국신학아카데미
▲(왼쪽부터) 김균진 원장, 오성종 교수, 박경미 교수. ⓒ한국신학아카데미

한국신학아카데미 2025년 봄학기 혜암 이장식 교수 기념 학술 제2세미나가 ‘구약 율법과 신약 복음의 구원관’이라는 주제로 5월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아카데미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장 김균진 교수 진행으로 오성종 칼빈대 전 교수가 ‘공관복음의 구원론’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지난 4월 11일 1차 세미나에서는 정일웅 총신대 전 총장이 ‘구약 율법의 구원관: 십계명의 목적과 관련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역사비평·자료비평설 비판
Q? 교부들 침묵 비현실적
공관복음 저자들, ‘편저자’

본격 공관복음 구원론 검토에 앞서, 오성종 교수는 “현대 주석가들은 ‘역사비평적 방법론’ 사용을 당연시한다”며 “각 공관복음 본문 배후의 역사적 배경과 저자가 속한 신앙공동체의 신앙과 신학을 거슬러 올라가 추적하면서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이 방식은 영감된 본문의 진리를 깨닫도록 도우시는 성령 역사보다, 계몽된 인간의 비판적 이성과 역사적 자료와 상상과 추정이 중심 역할을 한다”고 전제했다.

오성종 교수는 “세 공관복음 저자와 독자가 구체적 역사적 상황 속에 있었고 각 복음서가 독특한 의도·계기·목적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각 문서들에 나타난 신앙과 신학이 역사적·지리적 차이로 이질적 발전·변화됐다고 이해하는 역사비판적 관찰은 신약학 연구에 있어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신약의 교훈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파괴적 영향을 미쳤다”며 “신약 문서들도 본질적 통일성 안에서 다양성을 말하는 것이 옳은 연구 태도”라고 짚었다.

오 교수는 “오늘날 특히 공관복음 연구에 있어 ‘마가 공동체, 마태 공동체, 누가 공동체’ 등으로 이름을 붙여 마치 특정 지역 교회 공동체에서 다른 복음 이해가 형성돼 복음서에 반영된 것처럼 설명하는 방식이 유행하나, 바람직하지 않은 접근 방법”이라며 “늦어도 이미 2세기 초 ‘역사적 예수’에 대한 권위 있고 신뢰할 만한 문서로 인정받은 복음서들은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인간이 되시고 부활하신 주님으로서 성부 하나님과 하나 되셨음을 고백하는 초기 기독교 선포 즉 사도적 증언으로 기록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비평설도 문제가 있다. 소위 Q문서를 전제로 마가복음이 먼저 저술된 후 거기 없는 예수님 말씀을 추가해 마태·누가복음을 썼다는 ‘마가복음 우선설’을 오늘날 선호하지만, ‘Q문서나 Q복음서, Q공동체’ 등은 가설 위에 가설을 세우는 것”이라며 “그런 ‘이단적’ 기독론·구원론 집단의 문서를 마태·누가복음에서 자료로 사용했을 리 만무하고, 초기 교회에서 그런 집단을 정죄하지 않고 내버려 뒀거나 속사도 교부들이 그 중요한 Q문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공관복음 각 저자가 단순한 ‘자료 편찬자’가 아닌 ‘편저자’였다고 보는 오늘날 학계의 일반적 이해는 유효하다”며 “주제는 공관복음의 구원론이지만, ‘마가·마태·누가의 구원론’으로 나눠서 보겠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마가·마태·누가가 자신들의 주관적 주장을 창의적으로 공표하려 한 것은 아니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기독론과 구원론 등을 각자 독특한 시각과 깨달음으로 제시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가복음의 구원론
신적 죄 사함 은혜 받는 것
하나님 뜻 순종해 헌신해야
순종 없이 영생 참여 못해

먼저 ‘마가복음의 구원론’에 대해 “구원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통해 이뤄지고, 그에 대한 기쁜 소식이 ‘하나님의 복음’ 내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된다”며 “그 구원은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스라엘을 정화시킬 것과 하나님께서 범죄해 포로 된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용서하고 그들을 정치적으로 회복시키며 왕으로 통치하실 것이라는 말라기(3:1)와 이사야(40:3, 52:7)의 예언은 그리스도 중심적·모형론적으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 예수를 통해 성취됐다”고 말했다.

오성종 교수는 “구원은 죄와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율법의 저주에서의 구원이므로 신적 ‘죄 사함’의 은혜를 받는 것이 구원의 근본과 시작이고, 이 ‘죄 사함’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얻게 된다”며 “신자와 제자 된 자는 자신의 뜻 대신 하나님 아버지 뜻에 순종해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절대적 헌신과 순종의 길을 가야 한다. 그것이 결여된다면, 예비된 내세의 영생과 하나님의 왕적 통치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했다.


▲오성종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신학아카데미
▲오성종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신학아카데미

마태복음의 구원론
하나님 아들 메시아 통해
구원받은 제자들, 하나님
자녀답게 살고 행동해야

‘마태복음의 구원론’에 대해선 “‘마가복음 우선설’을 따른다면, 마태복음은 마가복음 기독론·구원론과 ‘하나님의 왕적 통치’에 대한 이해를 기본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마가복음과 비교한 마태복음의 특징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아’이심에 대해 보다 명백하고 교리적 관점에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기독론의 근본 내용은 양 복음서 저자가 공통적이고, 제자도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마태복음은 유대인 신자들을 고려한 구원론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참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 유대인들에게, 마태는 믿음과 행함, 신앙적 삶과 윤리, 종말론적 소망과 제자도가 하나로 나타나는 구원관을 강조했다”며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은 마태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행위나 공로주의보단 ‘참 제자·신자가 구원을 받는다’는 구원론으로 봐야 한다. 열매를 맺는 것이 참 믿음이고, 하나님은 이를 구원받는 믿음으로 인정하신다는 칼빈의 설명을 연상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디로 마태복음의 구원론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를 통해 ‘하늘 아버지의 자녀’ 된 구원받은 제자들은 메시아를 따르는 제자와 하나님 자녀답게 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살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의 참 제자라 볼 수 없는 위선자·가짜 제자이기에, 재림과 최후 심판 때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는 죄 사함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을 통해 은혜로 받는 것임을 분명히 하지만, 제자도를 실천하지 못하는 ‘가짜 제자’는 내세에 ‘하나님의 왕적 통치, 영생’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것”이라고 했다.

누가복음의 구원론
죽으심과 부활로 죄 사함
죄 사함 통한 구원과 회개
죄인 귀환 내러티브 집중

‘누가복음의 구원론’에 관해선 “누가복음도 마가복음의 기독론·구원론과 기본 입장은 같지만, 마태복음이 마가복음 내용을 거의 90% 공유한 점에 비하면 마가에게 덜 의존적”이라며 “메시아 예수를 통해, 특히 그의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죄 사함(을 얻는 회개)’이 이뤄지고 구원을 받는다는 메시지는 누가 저작에서 가장 중심적 케리그마이다. 다른 공관복음에도 같은 메시지가 나오지만, 비중에 있어 누가 저작에 더 압도적”이라고 진술했다.

오성종 교수는 “누가는 하나님께서 구약에서 약속하신 구원 계획에 따라 하나님 아들이 세상에 오셔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고 부활·승천하셔서 ‘주’와 ‘그리스도’와 ‘구주’가 되셨는데, 그를 통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다”며 “인간은 죄 사함 받음을 통해 영적으로 눈을 뜨게 되고 마귀의 속박에서 자유케 된다. 이 구원의 소식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라고 소개했다.

오 교수는 “누가는 예수께서 종말론적 통치자이신 ‘주’와 ‘그리스도’이심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가 성경에서 약속하신 ‘구주(sōtēr)’이심을 강조한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의 사명이 ‘잃은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누가 저작에서는 죄인이 회개하고 하나님과 메시아에게 돌아오는 언급과 관련 내러티브가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누가에 있어 구원은 ‘죄 사함을 통한 구원과 회개’”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신자는 세상 욕심을 버리고 변화된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철저한 자기 부인과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한 헌신을 추구하는 제자도의 삶을 요구받는다”며 “그리스도에 대한 신자의 헌신과 절제, 봉사와 증인의 삶은 오직 성령을 받고 성령으로 충만해져야 가능하다”고 정리했다.

논평을 전한 박경미 이화여대 교수는 “저자는 불트만을 비판하면서 그리스도론적·구원론적 신앙고백 내용을 역사와 동일시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계시·영감·성령 역사(役事)가 가설적인 역사연구에 우선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역사와 신화의 구분 자체를 무효화하고, 결과적으로 신화를 역사화한다. 이는 사실 2천 년 전 복음서 저자들이 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경우 근대 학문으로서 성서학에 제기되는 역사적 질문들에 어떻게 답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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