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또 다시 휴머노이드 로봇 난동, 기독교적 함의는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박순형 칼럼] 첨단 기술 시대의 위험과 가능성

첨단 기술 맹목적 추구보다
겸손하게 안정성 철저 점검
AI 기술도 하나의 도구일 뿐
인간 생명보다 우선시 안돼
기독교 공동체 예언자 사명
사회 감시와 방향 제시 필요


▲중국 AI 또 다시 난동 관련 보도 화면. ⓒ채널A

▲중국 AI 또 다시 난동 관련 보도 화면. ⓒ채널A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휴머노이드 로봇 폭주 사건은 첨단 기술 시대가 안고 있는 위험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5월 1일경 중국의 한 로봇 연구소에서 시험 단계에 있던 인간형 로봇이 갑자기 통제 불능 상태로 팔을 휘두르는 모습이 CCTV 영상으로 포착됐습니다. 연구원들이 크레인을 뒤로 잡아당겨 간신히 움직임을 멈추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공개됐습니다.

다행히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연구소 측은 “일시적 오류 때문이었다”고 해명했고, 이 영상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러다 진짜 사람 잡겠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중국에서는 불과 몇 달 전에도 로봇 공연 도중 기기가 돌발적으로 객석 쪽으로 돌진하려던 사건이 있었고, 해당 기업이 “센서 오류”를 원인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반복된 오작동은 로봇이 실제로도 ‘난동’을 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과거에 발생했던 기술 분야의 돌발 사고를 상기시켰습니다.

예컨대 항공 산업에서 시스템 오류나 설계 결함으로 대형 추락사고가 벌어진 바가 있었습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610편, 2019년 에티오피아 항공 302편이 이륙 직후 잇달아 추락해 총 346명이 사망한 보잉 737 MAX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인 MCAS 오류가 원인이었고, 보잉이 이 시스템 작동 원리를 조종사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데다 안전성 검증마저 부실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 기종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제약업계에서도 1999년 출시된 소염진통제 ‘비옥스’를 복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심혈관계 부작용이 급증해 2004년 자진 퇴출하기 전까지 미국에서만 수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한국에서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를 쓰던 영유아·임산부들이 원인 모를 폐 손상으로 사망하거나 중증 질환을 앓게 되는 참사가 2011년 공론화됐고, 정부 조사 결과 1,500명 이상의 사망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이런 일들을 종합해볼 때, 제품 안전은 설계부터 판매 후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에서 엄정하게 관리돼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중국은 지금 로봇공학과 AI 분야에서 세계 최선두 그룹에 속한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 초까지 공개된 66종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61%에 해당하는 40종이 중국 기업 제품일 정도로, 중국 정부는 로봇 산업을 국가적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베이징에 대규모 AI·로봇 산업 투자 펀드가 조성됐고,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등 로봇 상용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방송국에서는 로봇 기자가 뉴스 취재와 진행을 맡고, 도시 거리에서는 교통 안내 로봇이 등장하는 등 로봇이 산업현장뿐 아니라 일상과 공공서비스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 기술 도입은 효율성과 편의를 높여주지만, 동시에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불안도 커집니다. 최근 난동 사건을 본 네티즌들은 “터미네이터 현실판 같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기술이 아직 완벽히 신뢰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는데도 생활 전반에 무리하게 도입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이미 자국민을 감시·억압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봇 기술이 새로운 통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로봇 난동을 보면서,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기보다 겸손한 태도로 안전성과 윤리적 책임을 철저히 점검해야 함을 더욱 깨닫게 됩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자원을 활용하는 도구일 뿐, 인간 생명과 존엄보다 우선될 수 없음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이것이 기독교 공동체의 예언자적 사명입니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하며, 사회가 폭주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도 오직 생명과 정의를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하나님께서 맡기신 창조 세계를 지혜롭게 관리하는 청지기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런 태도를 통해 교회와 성도들은 결국 하나님의 선하심과 주권을 드러내며, 기술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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