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순기능 회복을 바란다 < 사설 < 오피니언 < 기사본문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어느덧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십자가, 다시 복음 앞에’(롬 1:16)라는 주제로 열리게 될 제62회 기도회에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이 함께 모여 기도의 제단을 쌓게 된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1964년 2월 22일, 교단 분열 이후 위기에 처한 총회를 위해 총회 임원들과 총신대 교수들이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하며 시작됐다. 


기도회의 출발은 철저히 ‘기도회’ 그 자체였다. 초기에는 모든 다른 활동을 내려놓고 하루를 금식일로 정하며, 교단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오직 기도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순수한 기도운동으로서 한국교회에 거대한 영적 흐름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됐다.


지금 한국교회는 탄핵 정국과 대선을 앞두고 심각한 분열과 혼란 속에 놓여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단 내부에서도 WEA 한국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분열의 조짐이 보인다. 개인이나 지역, 출신, 단체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복음의 본질 앞에 서서 부르짖어야 할 때이다.


기도만이 분열을 막고, 한국교회와 교단의 영적 지형을 바꾸는 유일한 길이다.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방향을 바로 세우는 일뿐 아니라, 순수한 기도회로서의 회복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기도회부터는 총신대를 비롯한 3개 교단 산하 지방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참여도 제안해본다. 수업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기도의 자리에 함께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교단 신학을 세우는 중대한 사명을 감당하는 교수라면 마땅히 기도의 현장에 함께 있어야 한다.


또한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결코 정치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 출마 예정자들이 얼굴을 알리는 활동은 자제돼야 한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취지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절박한 마음으로 함께 부르짖는 순수한 기도회의 본래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는 기도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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