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어린이날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김형태 칼럼] 어린이가 없으면 역사는 끝난다


▲과거 투표하는 어린이들 모습. ⓒ어린이재단

▲과거 투표하는 어린이들 모습. ⓒ어린이재단


예수님이 지상 사역을 하고 계실 때는 인권이 지금처럼 확립돼 있지 못해서, 어린이와 여자들은 인구를 계산할 때 포함시키지도 않았다(마 14:21, 막 6:44, 눅 9:14). 예수님의 제자들조차 어린이들이 예수님에게 가까이 오는 것을 금했다(마 19:14, 막 9:37; 10:14).

그러나 예수님은 어린이를 용납하셨고 오히려 어린이를 본받으라고 하셨으며(마 18:3-4),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에 들어갈 수 없다고(눅 18:17) 선언하셨다. 우리도 어린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껴야 하겠다.

어린이 헌장은 1957년 3월 1일 한국 동화작가협회 마해송·방기환·강소천·이종항·김요백·임인수·홍인순 등 7인이 문서화해서 처음 발표했고, 그 후 심의·보완·수정해 1957년 5월 5일 당시 내무부·법무부·문교부·보건사회부 등 4부 장관 명의로 9개항이 발표됐다.

1988년 재개정된 전문(前文)과 본문(本文)은 이러하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은 어린이날의 참뜻을 바탕으로 하여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되며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1.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2. 어린이는 고른 영향을 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3. 어린이는 좋은 교육시설에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4. 어린이는 빛나는 우리 문화를 이어받아 새롭게 창조하고, 널리 펴나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

5.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6. 어린이는 예의와 질서를 지키며 한겨레로서 서로 돕고 스스로를 이기며 책임을 다하는 민주 시민으로 자라야 한다.

7.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8.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9.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10. 몸이나 마음에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필요한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빗나간 어린이는 선도되어야 한다.

11.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이제 어린이날을 전후해 이런 시를 읽어보면 좋겠다.

①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라/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 거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소박한 경건의 마음으로 이어가기를”(무지개/ 윌리엄 워즈워드)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②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③ 씨앗은 아무리 작아도/ “쪼그만 게!”/ 얕보지 않아// 그런데 친구들은 나만 보면/ “쪼그만 게!”/ 깔보지 뭐야// 알고 보면 나도 씨앗인데/ 이 담에 큰 나무가 될 씨앗인데”(나도 씨앗/ 윤수천)

④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들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 마음 밭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환히 웃어 주는 내일의 푸른 시인들아/ 너희가 기쁠 때엔 우리도 기쁘고/ 너희가 슬플 때엔 우리도 슬프단다/ 너희가 꿈을 꿀 땐 우리도 꿈을 꾸고/ 너희가 방황할 땐 우리도 길을 잃는단다/ 가끔은 세상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미울 때라도/ 너희는 결코 어둠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밝고, 지혜롭게, 꿋꿋하게 일어서 다오// 어리지만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다오/ 한 번뿐인 삶, 한 번뿐인 젊음을 열심히 뛰자/ 아직 조금 시간이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하늘빛 창을 달자/ 너희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에도/ 더 깊게 더 푸르게 5월의 물들이 드는 거/ 너희는 알고 있니?/ 정말 사랑해”(오월의 편지/이해인)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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