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전면 금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축구’ 출전 허용 결정을 재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월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몇 주 전 내린 성전환 여성의 여자축구 출전 허용 결정을 신중히 재검토(carefully reviewing)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대법원이 이는 지난 16일 “영국의 평등법상 ‘여성’과 ‘성’이라는 용어는 생물학적 여성과 성을 의미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영국 대법원은 ‘포 위민 스코틀랜드’(For Women Scotland)라는 단체가 스코틀랜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관련 소송에서 “2010년 평등법의 성별(sex) 정의는 성별이 명확하게 이분법적임을, 즉 사람은 여성이거나 남성 중 하나라는 걸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에 스코틀랜드축구협회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BBC 스코틀랜드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축구 출전을 금지하는 새로운 성별 정책을 도입했으며, 2025-2026 시즌부터 스코틀랜드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만 여자축구 경기에 출전하게 했다.
새로운 정책은 ‘13세 이하(U-13)부터 성인’까지, 유소년 및 아마추어 리그를 포함한 스코틀랜드 전역의 모든 여자축구 경기에 적용된다. 현재 잉글랜드축구협회에 등록된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는 약 20명이지만 프로팀에 등록된 선수는 없는 상태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의 규정 변경은 이미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럭비, 수영, 육상 등과 보조를 맞추는 차원으로, 이들 종목은 남성 사춘기를 겪은 사람의 여자부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4월 초 “12개월 이상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한 ‘성전환 여성’의 여자축구 경기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 결정을 재검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