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성교육 토론회, 보수 측 김지연 대표 발언 ‘대거 편집’ 논란 : 사회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넉 달 만에 방영된 <시사기획 창> ‘성교육합시다’

당시 토론 2시간, 방송엔 27분
유튜브 라이브는 댓글 막아놔
본방송 댓글창 편집 항의 쇄도


▲KBS &lt;시사기획 창&gt; 라이브 전체 버전 유튜브 썸네일. 패널 4인 사진 배치만 봐도 의도성이 느껴진다고 주장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유튜브
▲KBS <시사기획 창> 라이브 전체 버전 유튜브 썸네일. 패널 4인 사진 배치만 봐도 의도성이 느껴진다고 주장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유튜브

KBS 1TV <시사기획 창> ‘성교육합시다!’ 본방송이 젠더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청소년 포괄적 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원 내용을 대거 편집한 채 3월 11일 오후 10시 방영됐다.

해당 방송은 지난해 11월 19일 유튜브 라이브로 녹화를 진행해 전체 내용이 유튜브에 남아 있어, 이는 두 영상을 비교해 보면 확인 가능하다.

토론 패널로는 포괄적 성교육 측에서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고상균 소장(남다른성교육연구소, 향린교회 목사)과 박은하 교수(용인대 사회복지학과), 반대 측에서 유수연 교육위원(캘리포니아 ABC 교육구)과 김지연 대표(한국가족보건협회, 이하 한가협)가 나섰다.

KBS 1TV 본방송은 49분 가량 방영됐는데, ‘성범죄 블랙홀 딥페이크’에 대한 기획 보도에 절반 가량인 23분이나 할애한 탓에 토론 내용은 약 27분 정도밖에 볼 수 없었다. 11월 19일 유튜브 전체 토론회 라이브는 2시간 15분 가량 진행된 바 있어, 단순 비교해도 5분의 1 정도로 축소된 것.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맹활약했던 김지연 대표의 발언은 본방송에서 대부분 편집당했다. 본방송에서 어느 정도 편집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해도, 4인의 패널들 중 분량과 비중을 가장 적게 할애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에 편집본 영상 유튜브 콘텐츠에는 항의성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kbs, 눈치 보면서 편집했네요. 자꾸 이러시면 피해 보는 건 우리 아이들”, “공정한 편집을 원합니다”, “이렇게 편집하는 언론도 결국은 포괄적 성교육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거 아닌가”, “편집이 너무 한쪽 의견으로 치우쳤네요”, “풀버젼과 너무 다른 악마편집!! KBS 역시 실망입니다!!!” 등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전체 라이브 영상에는 댓글을 게재할 수 없도록 막아 놓은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본지는 이에 당시 전체 토론회 패널 4인과 양측 3인씩의 ‘그림자 패널’ 주요 발언들을 소개한다.

당시 토론회는 제한된 시간과 발언권, 찬성 측 패널과의 의견 대립으로 포괄적 성교육의 문제점들을 충분히 다룰 순 없었으나, ‘포괄적 성교육’뿐 아니라 지킬 건 지키고 자기 성별의 긍정성을 심어주는 한국가족보건협회의 ‘절제 성교육’의 존재와 필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토론회에서 김지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토론회에서 김지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토론회 당시 김지연 대표 발언
성교육 학교에서 의무 진행돼
성적 자기결정권과 권리 강조
합의된 모든 성관계 인정 흐름
반면 절제와 가정 교육도 있어
합의해도 후회, 하지 말라 교육

토론회에서 한가협 김지연 대표는 “성교육을 1년에 15시간 정도 의무적으로 배우고 있는데, 성교육만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고 각 과목 연계 교육 시간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가족의 개념에 대해, 과학 시간에 생식기나 건강에 대해 배우면서 성교육을 녹여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게 성교육이 맞나 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현실을 소개했다.

김지연 대표는 “저도 학교 성교육을 가 보면 방송 교육이 있고, 모델반 교육이 있고, 각 반에 들어가는 교육이 있다. 방송 교육의 경우 스크린으로 하다 보니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 아무래도 아이들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아이들이 호기심은 있지만 충분히 배우지 못하거나, 너무 좋았고 새로운 걸 알게 됐다는 피드백이 있는 경우도 있다. 들었지만 차마 입에 올리기 좀 그렇다는 학생들도 있고, 내 나이에 피임 교육을 배워야 하나 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처럼 성교육이 온전하게 잘 이뤄지고 있진 못하다”고 답했다.

유수연 위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생물학과 건강 시간에 가르치고 있다. 첫째 딸은 ‘절제’를 배웠지만, ‘포괄적 성교육’이 들어오면서 세상이 뒤집혔고 부모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건강한 청소년 정책’이란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동성애와 성전환 등을 가르치면서 공교육 학생들이 20% 감소했다. 부모들이 ‘포괄적 성교육’을 피해 홈스쿨이나 사립학교로 학생들을 빼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포괄적 성교육’은 유네스코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태어났을 때 성별이 정해지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성(性)은 취향이고 정체성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이들을 ‘성애화’시키고, 전통적 가정을 파괴한다. 노골적 성행위 장면을 보여주고, 아빠나 엄마만 둘 있을 수도 있다고 교육한다. 부모들이 동의했다면 모르겠지만, 부모들 모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은하 교수는 “포괄적 성교육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전 연령별로, 지속적으로, 맞춤형으로 아이들에게 성과 관련해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성적 정체성을 지향하도록 몰아가는 것이 포괄적 성교육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성과 관련한 정보들을 최대한 제공하고 판단력을 길렀을 때, 문제 상황에 당면했을 때 잘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수연 위원이 美 포괄적 성교육의 실제를 폭로하고 있다. ⓒ유튜브

▲유수연 위원이 美 포괄적 성교육의 실제를 폭로하고 있다. ⓒ유튜브


토론 중 ‘바나나에 콘돔 깨우기’, ‘정액 체험 성교육’ 등에 대한 보도와 성관계가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묘사된 그림책 등 ‘성교육 수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지연 대표는 “학부모들이 실제로 그 책들을 바닥에 깔아 놓고 항의 집회를 했다. 저게 팩트인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학부모들이 더 심하게 항의하고 있다”며 “이 정도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상균 소장은 “다들 우리 아이들이 망가지지 않을까, 큰일 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있으신 것 같다. 우리 청소년들을 좀 더 믿어보시면 어떨까”라며 “수위는 지금보다 훨씬 구체적이어야 한다. 포괄적 성교육은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오랫동안 시행되고 있다.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사항들이 어떻게 긍정적 부분들이 있는지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반대 측 성교육 전문가는 “우리나라 양성평등진흥원에서 양성한 강사들이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성교육을 해왔는데, 아이들에게 ‘성관계’를 전제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어느 부모가 ‘내 아이가 성관계해도 된다’고 이야기하겠나? 그들이 ‘성병 안 되고 임신 안 된다’고 하니, 아이들은 임신을 부정적으로 본다. 100% 피임은 존재하지 않는데, 바나나에 콘돔을 씌우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성경험 아이들, 자살률과
우울증, 아닌 이보다 훨씬 높아
음란물 해로움, 뇌 MRI 보여주면
아이들 변화되고 질문 쏟아내
양평원 ‘세이프 섹스’ 교육 대신
지키면서 하는 교육 너무 많아

김지연 대표는 “2천 명 정도의 성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있는 단체의 대표로서, 드릴 말씀이 많다. 지금 학교 성교육의 흐름은 성적 자기결정권과 권리를 강조하는 합의된 모든 성관계를 가급적 인정하자는 흐름이고, 세이프 섹스 성적 자기결정권에 따라 10대 간에 합의한 성 경험까지는 인정하고 그럴 때 원치 않은 임신과 성병을 조심하자는 교육”이라며 “반면 절제와 가정 교육도 있다. 나중에 후회할 수 있으니, 합의했다 해서 다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통계에서도 10대 때 성경험을 했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자살률과 우울증이 높고 행복감이 낮다. 10대 때 성경험은 해롭다는 통계도 있다”며 “저희는 지킬 것은 지키자는 흐름이다. 음란물의 해로움을 뇌 MRI로 보여주고, 대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교육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굉장히 변화되고 질문을 쏟아낸다”고 전했다.

김지연 대표는 “우리나라 2020년 청소년 성 건강 행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10대 때는 성적으로 몰입하지 말고 성적 관심을 최대한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국가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적도 있다”며 “양성평등진흥원의 ‘세이프 섹스’ 교육이 아니라,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도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교육이 너무 많다. 아이들이 자기 성별에 긍지를 갖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절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이 쌓아야 될 지식은 이런 것들이지, 애매모호하고 실험적인 교육을 자꾸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일침을 놓았다.


▲토론회 모습. ⓒ유튜브

▲토론회 모습. ⓒ유튜브


초6 학부모도 “정상적인 성교육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실과 시간에 동성애는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판단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며 “저희 아이가 동성애를 하면 에이즈에 걸린다고 들었다고 하니, 지금은 내 수업 시간이니 너희들은 참견하지 말고 들으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학급에 동성애 포스터도 붙여놓았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찬성 측 성교육 강사는 “포괄적 성교육을 받아서 중학생들의 성관계가 늘었다는데, 그러면 포괄적 성교육 전에는 성관계를 한 중학생이 아무도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성관계를 일찍 하면 삶이 피폐해져서 불쌍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시는데, 살면서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성교육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성관계 한 번으로 인생이 그렇게 피폐해지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되고, 그 이후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성교육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 강사는 “염색체 이야기도 하셨는데, 44개 염색체는 모든 인간이 똑같이 갖고 있고 Y염색체는 가장 작은 염색체이다. 유전자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리고 유전자는 생물학에서 배우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떻게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가지며,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할 것인가, 그 관계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관계 이후 진지해야 하고, 교육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모두가 배우는 학교 교육은 세상 모든 사람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음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므로 성교육에서는 동성애자든 양성애자든 트랜젠더든 함께 살아갈 사람으로 존중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절대 잘못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김지연 대표는 “박 교수님께서 포괄적 성교육 이후 아이들 성관계 연령대가 늦춰진다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논문은 103개 중 단 하나뿐이었다. 반면 절제하는 성교육을 했을 때는 41%가 지연됐다. 지킬 건 지키라는 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라며 “그렇게 교육해도 실수할 수 있지만,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든지 심어준다면, 나이대에 맞지 않는 성적 충동과 호기심이 자극돼서 성폭력과 딥페이크 범죄 연령대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Read Previous

서예지, 김수현 양다리설에 입 열었다 “숨 막힌다..그의 형과 아예 관계 없어”[Oh!쎈 이슈]

Read Next

[글로벌 나우] 막 올린 관세 전쟁, 불안한 미국 경제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