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일정에 지도부 불참…한동훈 공개 일정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뒤 사실상 ‘관저 정치’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혀왔던 여권의 주자들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석방으로 대선 주자들 스텝이 꼬이지 않겠느냐”며 “당장은 대통령이 얼마나 당에 영향력을 끼치려 할지를 주자들이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하는 ‘북핵 앞에선 우리의 선택, 핵 잠재력 확보를 위한 한미 안보협력 전략’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오 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헌재의 탄핵 심판 결론이 어떻게 나든 간에 혹시라도 있을 인용 결정에 대비해서 공당이라면 필요한 준비 정도는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결정”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 여러분이 어느 정도 이해해주 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석방과 동시에 여당 지도부와 만나는 등 ‘관저 정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필요하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2일 오 시장의 개헌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페이스북에 “친중 정권 들어서면 대한민국 위기”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대통령을 불법 구속하고 기소한 전대미문의 사건을 저지른 공수처장 검찰총장 등의 사퇴를 촉구한다’와 ‘탄핵 기각되면 국가정상화에 나서야한다’ 등 대통령을 엄호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주자들의 행보에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각하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탄핵 인용 결정을 전제로 하는 대선 행보를 지속할 경우 당내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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